▲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한때 한솥밥 식구가 또 다시 서로를 겨냥하게 됐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가 래퍼 슬리피에 대한 법적 대응을 알린 가운데, 슬리피도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슬리피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전속 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태인데 이제는 저에게 횡령을 운운하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슬리피는 "저는 데뷔 때부터 무려 10년을 넘게 함께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고 현재는 전속 계약이 해지된 상황에 있다. 과거 소속사 동료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저는 소속사를 믿고 또 믿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표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슬리피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제대로 된 정산내역서를 보지 못했고, 이런 상황은 슬리피 뿐만 아니라 다른 소속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슬리피는 "심지어 저는 숙소의 월세와 관리비를 7개월에서 많게는 12개월까지 밀리기를 반복하며 결국 매일 단수와 단전으로 불편해하다가 퇴거조치를 당했다"며 "소송이라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경제적으로 변호사 비용도 부담하기 너무 힘든 상황이었기에 정말 마지막까지 참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회사 채권자에게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를 당하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결국 소송을 진행하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슬리피는 "전속 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태인데 이제는 저에게 횡령을 운운하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다. 저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오히려 제가 소송을 통하여 아직 받지 못한 돈들을 받고 저의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한다"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곽혜미 기자

양측은 분쟁을 통해 최근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슬리피는 지난 4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고 5월에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슬리피는 "소속사가 정산 자료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신뢰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으나, TS 측은 "정산 자료를 제공했고, 정확한 날짜에 정산금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회사의 반론을 받아들여 슬리피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와는 상관없이 슬리피와 TS는 지난 8월 서울서부지법 민사14부 심리로 열린 본안 소송에서 재판부의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결별에 합의했다. 이후 슬리피는 소속사를 떠나 PV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회사 대표가 됐다. 포털사이트 정보 역시 모두 바뀐 상태.

▲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한희재 기자

그러나 아직 양측을 둘러싼 법적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TS 측은 슬리피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료 등 회사에 마땅히 귀속돼야 할 수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TS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슬리피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TS 관계자는 "슬리피와 전속계약 해지에 대해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슬리피가 광고료 등 회사에 마땅히 귀속돼야 할 수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다. 곧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슬리피와 TS는 모두 서로를 향한 법적 대응을 예고, 양측 갈등이 당분간 봉합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또 다시 다툴 법정 싸움에서 이번에는 누가 웃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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