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한국시리즈 직행 길목이었던 두산과 더블헤더에서 모두 지며 큰 부담을 안았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는 19일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잡은 이 자리를 한 번도 놓지 않고 시즌 막판에 이르렀다. 

그러나 불안감은 항상 있었다. 18일까지 득실점을 기반으로 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은 0.600이었다. 시즌 승률(.627)보다 낮았다. 피타고리안 승률만 따지면 키움과 두산에 이어 리그 3위였다. 

기대 승리 확률보다 더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 즉 약간의 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가능했다. 타선이 지난해만한 홈런 파워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운드의 힘으로만 버티는 불균형이 심해졌다.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는 최근 SK의 경기력이 얼마나 처져 있는지, 그리고 팀이 1위 수성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SK는 이날 1차전에서 4-6, 2차전에서 3-7로 패했다. 

1차전에서는 리드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2차전에서는 3-2로 앞선 8회 오재일에게 역전 투런을 얻어맞고 무너진 끝에 홈팬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규시즌 매직넘버는 ‘6’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1차전에서는 선발 문승원이 무너졌고, 2차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믿었던 불펜이 난조였다. 8회 김태훈, 9회 서진용이라는 필승 셋업맨들이 한꺼번에 붕괴됐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것이 하필 이 중요한 날이었다.

야수들은 더 심각했다. 1·2차전에서 총 7점을 내는 데 그쳤다. 제이미 로맥이 홈런 두 방을 치며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대로 된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기회마저 번번이 날리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타격은 한 시즌 내내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무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도 깔끔하지 않았고, 스리피트 라인 침범이라는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으며, 대주자 타이밍과 작전, 투수 교체 타이밍까지 전반적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선수도, 벤치도, 할 말이 없는 하루였다. 1위를 지킬 자격이 있음을 보여줘야 했지만, 오히려 “1위가 운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만 더 강해졌다.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SK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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