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성장하려면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은 실패다. 그러나 실패 속에서도 건질 것이 있다면, 미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선수들의 발견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타격 능력을 갖춘 박계범은 팀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박계범을 중심으로 신인 포수 김도환, 장타력을 갖춘 공민규, 외야에 송준석 박승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거기에 군대에서 무서운 활약을 펼쳐 팬들 기대가 큰 선수가 있다. 내야수 이성규다. 경찰야구단 입대 전부터 김한수 감독 눈도장을 받았던 이성규는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30개를 넘기며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이름을 알렸다. '퓨처스 여포'라는 별명과 함께 삼성 팬들은 이성규 전역을 손꼽아 기다렸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일 1군에 합류한 이성규는 조금씩 타격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뷔전 3타수 3삼진을 기록하며 침묵했으나 이후 안타를 조금씩 생산하고 있다. 빠른 볼 공략을 잘하고 있다. 지난 18일 포항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이성규는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53km 빠른 볼을 공략한 성과였다. 19일 대구 KIA전에서는 장지수 빠른 볼을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타격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있지만, 여전히 약점은 존재한다. 우선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잘한 선수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현재까지 이성규는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볼에 약하다.

거기에 김 감독은 또 하나의 문제를 짚었다. 수비다. 김 감독은 "이성규가 성장을 하려면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수비가 관건이다"며 수비 문제를 짚었다. 3루부터 유격수, 2루수까지 뛸 수 있는 이성규는 36이닝 동안 수비에 나서면서 벌써 2실책을 저질렀다. 

19일 경기에서 유격수로 교체 투입된 이성규는 1루로 강한 원바운드 송구를 했다. 1루수가 포구하기 어려웠다. 러프가 잡지 못했다면 송구 실책이 될뻔했다. 그러나 러프가 힘겹게 포구에 성공해 실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 감독이 말한 '수비 문제'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방망이에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잦은 수비 불안 노출에 김 감독은 쉽사리 선발 카드로 이성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군 복무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다가 1군에서 정착을 하지 못하고 실패한 선수 사례는 많다. 김 감독은 이성규가 그런 케이스가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뿐만 아니라 이성규는 내년을 봐야 하는 선수다.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퓨처스 여포'가 올 시즌 이후에서 끝없는 노력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길 바란다는 바람을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