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석이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4개월 수사의 끝은 '혐의 없음'이었다. 경찰이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 그는 해당 혐의에 대해 "어떤 불법적인 행동이나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을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양현석의 성매매 알선 혐의 불기소 의견에 대해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진술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제기된 의혹 시기가 5년 전이고, 일부는 해외에서 발생해 사실관계 파악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의혹 중 최종 날짜가 2014년 10월 초로 확인돼 공소시효 문제도 있다"며 "검찰에서도 검토할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현재까지 수사결과만을 토대로 불기소 의견 송치를 하게 됐다"고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국내에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를 했다는 진술이 하나도 없다. 일부 해외여행을 가서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술이나 이를 뒷받침 할만한 금전적인 대가가 없었다"고 밝혔다. 양현석의 계좌 분석 결과, 지난 2014년 10월 유럽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 일부 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됐지만, 대가성을 입증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는 것. 

▲ YG의 해외 원정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스포트라이트'. 출처| MBC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양현석은 2014년 7월 한국을 방문한 동남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 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이들을 위한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초 양현석이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이 불자, 양현석은 "어떤 불법적인 행동이나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양현석은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도박,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경찰에 따르면 양현석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체로 부인했다고. 꼬박 하루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은 양현석은 경찰서에서 나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 양현석이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곽혜미 기자

경찰은 지난 5월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 7월 양현석을 비롯해 총 4명을 입건하며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 결과는 혐의없음. 해당 혐의에 대해 양현석 등 4명은 모두 불기소 의견으로 20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양현석은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황. 그는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해외 원정 도박 및 환치기 관련 경찰 조사도 받고 있다. 또한 그에게는 소속 가수의 마약 수사에 관여했다는 등 여러 의혹들도 제기된 상태. 이와 관련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양현석. ⓒ한희재 기자

양현석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 카지노 VIP룸에 현금 15억 원을 예치하고 도박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40억 원 이상의 판돈을 걸고 17시간에 걸쳐 바카라(카드 게임의 일종)를 즐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체류하며 현지에서 돈을 빌려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도박 자금을 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치기'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으로, 경찰은 양현석이 이러한 수법으로 약 13억 원의 도박 자금을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 ⓒ곽혜미 기자

또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끌어다 썼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을 압수수색하는가 하면, 미국 재무부에 계좌 자료를 요청했다. 미국 재무부는 양현석과 승리가 이처럼 막대한 금액으로 지속적인 도박을 즐김에도 이렇다할 송금 내역이 없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고 한국 당국에 이를 통보했다. 경찰은 이들의 도박 자금에 YG 미국 법인(YG USA)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사실이라면 이들의 혐의에는 '(회삿돈)횡령'도 추가된다.

이 밖에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무마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가수 연습생 A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밝혔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 양현석. ⓒ한희재 기자

일련의 사태로 인해 책임감을 느낀 YG 대표 프로듀서였던 양현석과 YG 대표이사였던 양민석 형제는 동반 퇴진을 선언하며 YG를 떠났다. 당시 양현석은 YG를 떠나면서,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YG 전담팀을 꾸려 각종 논란에 휩싸인 YG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양현석과 관련된 계좌를 추적하거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의 강제수사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의지에도 불구, 진술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 계좌 추적과 성매매 알선 혐의는 결국 무혐의가 됐다.

양현석이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해당 혐의에서 오명은 벗어난 모양새다. 

양 전 대표의 무혐의 결론에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반등했다. 20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 대비 7.32%(1650원) 오른 2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2시 10분경 한때 전 거래일보다 11.31%나 오른 2만5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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