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10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배제성은 2020년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한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심지어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차분하게 과정을 밟은 결과 생애 첫 10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배제성은 이 감동을 너무 오래 가져가지 않으려고 한다. 선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일찌감치 2020년 준비에 들어간다는 각오다. 롱런하는 투수가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다.

배제성(23·kt)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치며 7-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완봉승이자,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였다.

kt 구단 역사상 국내 선수로 10승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던 배제성이 그 대업을 세웠다. 외국인 선수를 합쳐도 크리스 옥스프링(2015년), 윌리엄 쿠에바스(2019년), 라울 알칸타라(2019년)에 이어 네 번째였다.

배제성은 경기 후 “우선 팀이 이겨 기쁘다. 솔직히 10승은 시즌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기록이었다”고 입을 연 뒤 “단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감독·코치님이 기회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달성할 수 없었던 기록이라 생각한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10승을 달성하면서 배제성은 시즌을 마친다. 이 감독은 "올해 많은 이닝을 던졌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배제성은 "개인적으로 한 번 더 등판할지 안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시즌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올 시즌 기록이 반짝 활약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제성의 10승은, 시즌의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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