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 감독 후보군에 거론되는 사비 알론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운명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레알은 올 시즌 시작이 매끄럽지 않다. 에덴 아자르, 루카 요비치, 페를랑 멘디, 에데르 밀리탕 등 다수의 선수를 3억 유로(3천937억 원)가 넘는 거액의 이적료에 영입하며 이를 갈았다. 그런데 아자르, 요비치는 시즌 시작 전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단 감독의 전술도 완벽하게 녹지 않았다.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 후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레알의 수준과는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결국,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수비진이 와해됐고 0-3으로 졌다. PSG가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 에딘손 카바니가 없고 레알은 아자르가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로 나서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과 호흡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었다.

자연스럽게 지단 감독에 대한 불신과 비난이 이어졌다. 조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나 PSG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지단 감독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동정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단 감독은 지난 3월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전격 경질, 지휘봉을 잡았다. CL 3연속 우승이라는 기억을 과거로 보낸 복귀라 더 화제였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은 최악이다. 이를 두고 스페인 신문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구단 레전드인 사비 알론소를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론소는 지난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에 입문했다. 레알 14세 이하(U-14) 팀을 맡아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고 지난 7월 선수 경력을 쌓은 레알 소시에다드 B팀(2군) 감독을 맡았다.

물론 지단 감독은 아직 시간이 있지만, 페레스 회장에게 '감독 교체'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페레스 회장은 가족 등 주변인들에게 "알론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품도 지단과 비교해 알론소가 더 낫다는 것이다.  

알론소는 2009년 리버풀(잉글랜드)에서 레알로 이적해 다섯 시즌을 소화 후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현역 은퇴 후 팀을 맡기 전 UEFA 엘리트 지도자 코스를 밟으며 충실하게 공부했다. 페레스 회장의 고민이 더욱더 깊어졌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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