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 9일 '로드FC 26'이 마무리되고 경기장에서 만난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이 웃으며 던진 한마디. "(권)아솔이 이번에 턱수염 밀어야 해요."

갑작스러운 '면도 발언', 왜였을까?

1986년생 호랑이띠 동갑인 로드FC 파이터 권아솔, 박형근, 손혜석은 대회 전 스포티비뉴스의 영상 토크쇼 '권선정 쇼(가칭)' 녹화장에서 로드FC 26의 승자를 예상했다. 세 선수 모두 최무배가 마이티 모를, 홍영기가 허난난을, 김승연이 정두제를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메인이벤트 조남진과 송민종의 플라이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의견이 갈렸다. 박형근과 손혜석이 송민종의 승리를 예상한 반면,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조남진이 이길 것이라고 했다.

설왕설래 끝에 벌칙을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권아솔 대 박형근·손혜석 연합은 결과를 적게 맞힌 쪽이 턱수염을 밀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수염을 기르고 있다.


난색을 표시한 사람은 가장 덥수룩한 수염의 소유자 손혜석. 오는 12월 26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로드FC 27 중국 대회' 출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그는 "내 캐릭터인데…. 턱수염을 밀면 곤란하다"며 난처하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손혜석은 소속팀 팀맥스의 후배 송민종의 승리로 한숨 돌렸다. 송민종은 1라운드 조남진의 적극적인 클린치 공세에 밀렸지만 무한 체력을 앞세워 2·3라운드에 균형을 맞첬고, 결국 연장 라운드에서 판정승해 통합 타이틀의 주인이 됐다.

권아솔, 박형근, 손혜석이 나서 입심 대결을 펼친 가칭 '권선정 쇼'는 웹과 모바일에서 공개되는 토크쇼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권아솔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라 책임감이 막중하다. 많은 시청자가 즐겁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형근은 "근자감 쇼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타이틀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선정 쇼'는 오는 28일 공개된다. ▲권아솔의 금수저론 ▲손혜석이 '고추 바사석'이라는 별칭을 얻은 사연 ▲로드FC 최단 경기와 박형근의 KO패 ▲세 선수가 꼽은 로드FC 명승부 베스트 3를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진] 권아솔, 손혜석, 박형근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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