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라이블리.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8경기 4승. 지난 몇 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가운데 이런 페이스로 승수를 쌓은 선수는 없다. 벤 라이블리는 최근 4년 동안 삼성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로 승리를 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6-3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4패)을 챙겼다.

이날 라이블리는 1회 1실점을 기록한 뒤 몇 차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겨 7이닝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라이블리를 지원했고, 라이블리는 시즌 네 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발투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78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적응 문제로 기복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이제껏 삼성 외국인 투수들을 성적을 고려하면, 라이블리는 '효자'다.

한화 이글스에만 강했던 덱 맥과이어는 20번째 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모두 한화를 상대로 챙긴 승리다. 부상으로 짐을 싼 저스틴 헤일리는 14번째 경기에서 시즌 4승을 챙겼다. 그러나 헤일리 승리는 선발투수 힘으로 만든 승리가 아닌, 타선의 지원이 안긴 승리였다.

지난 시즌 171이닝을 책임진 팀 아델만이 12경기 만에 4승을 챙겼다. 보니야는 13경기가 걸렸다. 2017년 외국인 선발투수들 가운데 4승을 챙긴 투수는 없다. 2016년 웹스터가 11경기 만에 4승을 챙겼다. 라이블리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승리 페이스다. 그러나 웹스터의 4번째 승리는 그의 마지막 승리였다.

스카우트하는 외국인 선발투수가 대개 실패해 온 삼성에 라이블리는 현재 '보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기복 있는 투구가 약점이지만, 스스로도 그 문제점을 알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일 경기 후 라이블리는 "내가 상대에게 빅이닝을 준 때는 늘 템포가 빨랐고 패스트볼 비중이 높았다. 타자들이 이를 분석이 잘 공략했다"며 기복 있었던 지난 투구들을 돌아봤다.

기복이 있다고 하지만, 이제껏 삼성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스카우트한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라이블리와 같은 활약을 펼치는 투수는 없었다. 라이블리는 경기당 6이닝을 넘게 던지고 있으며 9이닝당 볼넷이 1.98개일 정도로 빼어난 제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즐긴다. 4년 동안 삼성 구단 그리고 팬들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투구 내용을 라이블리가 충족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성공 여부는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 삼성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 실패다. 한국 무대 적응을 거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라이블리 재계약이 이번 겨울 삼성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로 보인다. 지나온 시즌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라이블리를 선발 기둥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