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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카오] "야구·축구는 지루하다" 아시아에 부는 농구 바람

맹봉주 기자 mbj@spotvnews.co.kr 2019년 09월 22일 일요일

▲ 동아시아 12개의 프로농구 팀이 마카오에 모였다 ⓒ KBL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뉴미디어 흐름 속에 농구 인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17일부터 22일까지 마카오에는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가 열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필리핀까지 동아시아 프로농구 12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올해까지 3년째 열리는 이번 국제대회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참가하는 12개 팀 모두에게 체재비를 지원하고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8천만 원)에 이른다. 단 6일만 열리는 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내년엔 홈 앤 어웨이 형식으로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다. 애초에 이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농구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였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아시아리그의 맷 베이어 대표는 "처음부터 국가 간 클럽 대항전 리그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우리는 큰 야망이 있다. 자금력도 있다. 홈 앤 어웨이를 하더라도 지금처럼 이동, 숙박 등 모든 체재비를 각 구단들에게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아시아에서 농구가 '돈'이 되는 스포츠라는 얘기다.

중국의 농구 인기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도 주목할 정도다. NBA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중국에서 시범 경기를 개최한다. 많은 NBA 스타 선수들은 비시즌이 되면 홍보 차 중국을 방문한다.

프로농구 리그의 자금력도 막강하다. 이름 있는 NBA 출신 선수들도 중국 프로농구에 진출한다. 이번 비시즌엔 인디애나 페이서스, LA 레이커스 등에서 활약했던 랜스 스티븐슨(저장 광샤 라이온스)이 중국에서 뛴다.

▲ 아시아리그 맷 베이어 대표 ⓒ KBL
▲ 마카오에서는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를 홍보하는 광고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마카오에서 아시아 무대 첫 경기를 치른 랜스 스티븐슨.
시진핑 주석 부임 이후 중국은 '축구궐기'를 외치며 축구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는 농구다. 중국에서 온 장이웨이 기자는 "최근 중국 내 축구인기가 급상승한 건 맞다. 하지만 1등은 농구"라고 말한다.

필리핀은 국기가 농구다. 길거리 어디를 가나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터리픽12에서도 필리핀 팀이 경기하는 날에는 필리핀 사람들로 경기장이 꽉 찬다. 여기가 마카오인지 필리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일본은 최근 아시아 농구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다. 2개이던 프로농구 리그가 하나로 합쳐진 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협회의 적극적인 투자 속에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같은 NBA 리거들도 나왔다. NBA는 올 시즌 시범 경기를 중국과 함께 일본에서도 개최한다.

베이어 대표는 앞으로 아시아에서 농구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선 야구나 축구보다 농구가 적합한 스포츠라고 말한다. "요즘 젊은 층들은 핸드폰으로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야구는 경기 진행이 느려서 지루하다. 축구는 2시간 동안 해도 0-0인 경우가 있다. 그에 비해 농구는 빠르고 재밌다. 짧은 클립 영상에 최적화된 스포츠다. 일반 사람들이 감탄할만한 묘기에 가까운 동작들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농구가 야구, 축구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관람 차 마카오를 찾은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이정대 총재도 느낀 게 많다. "터리픽12 대회 책임자와 이야기해봤다.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스포츠 비즈니스적으로 굉장히 신선했다"며 "각 나라의 팀 색깔을 가져와서 이런 리그를 펼친다는 게 좋았다. KBL도 여기에 맞춰 서로 윈윈하도록 하자고 했다. 이 리그가 동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리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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