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레전드와 현역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박세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마 스포츠마케팅
[스포티비뉴스=양양, 정형근 기자] '상상'은 현실이 됐다. LPGA 레전드와 현역 선수들은 박세리를 향해 "감사하다"는 말을 쏟아냈다.

21일 강원도 양양에서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박세리(42)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대표팀 감독과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줄리 잉스터(59·미국),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등 여자 골프의 '전설'이 참가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박성현(26)과 에리야 쭈타누깐(24·태국), 렉시 톰슨(24·미국), 이민지(23·호주)가 나섰다.

필드 위에 나란히 선 8명의 '선수'는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서로 격려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꿈만 같은 18홀 경기를 치렀다. LPGA의 레전드와 현역의 동반 플레이를 직접 본 1,800여 명의 갤러리는 샷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냈다. 

LPGA 통산 130승을 합작한 '레전드 3인'은 대회를 주최한 박세리 감독에게 고마운 감정을 표현했다. 소렌스탐은 "요즘 골프를 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회에 초대해준 박세리 감독께 감사드린다. 많이 웃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영감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9살의 나이에도 LPGA 무대를 누비는 줄리 잉스터는 "나이가 들수록 몸도 늙는다. 현재는 예전과 스윙이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잘못된 건 아니다.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는 게 맞을 시점이 오고 있다. 그렇다고 골프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박세리에게 고마운 감정을 표현했다. 

한 조로 경기를 치른 박성현과 소렌스탐은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박성현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라인업이다. 어린 시절 박세리 프로님의 사인을 코팅해서 방에 두고 보면서 훈련을 했다. 훌륭한 선수 4명과 경기를 함께 해서 첫 우승만큼 영광스럽고 기쁘다. 26년 중에 최고의 생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박세리 감독은 3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 박 감독은 “연습하면서 부담이 있었다. 몸도 아팠다. 솔직히 이 선수들이 한자리에서 경기를 하는 건 쉽지 않다. 좋은 의미에서 협조해준 레전드와 현역 선수들에게 고맙다. 향후에도 행사를 지속해서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22일은 현역 선수들이 매 홀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스킨스 게임을 치른다. 스킨스 게임 상금은 대회 종료 후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양양,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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