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복귀를 앞둔 한화의 기대 전력들. 이용규(왼쪽)-하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센터라인이 흔들린 것이 가장 뼈아팠다”

한화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위권에 처졌다. 주축 선수들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대다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한용덕 한화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센터라인이었다. 시즌 내내 이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다. 정확히 말하면 유격수와 중견수다.

개막 전 주전 중견수로 낙점한 이용규는 구단과 마찰 끝에 허무하게 이탈했다. 시즌 전 트레이드 요구에 한화는 8월까지 ‘참가활동정지’로 맞섰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불운에 울었다. 시즌 5번째 경기였던 3월 28일 KIA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재활에 들어갔다. 올 시즌 출전은 그게 끝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한화 중견수 전체의 가중출루율(wOBA)은 0.305로 리그 8위, 유격수는 0.291로 리그 9위였다. 수비력도 리그 평균을 웃돈다고 보기는 쉽지 않았다. 돌려 말하면 한화가 내년 반등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다행히 두 선수가 돌아온다. 이용규는 9월 구단 징계가 해제됐다. 내년을 위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이용규에게 장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통산 타율이 0.302에 이르는 타자다. 오랜 기간 중견수 포지션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실전 감각 회복이 변수지만 공·수에서 지금 한화에 도움이 될 만하다. 

하주석은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다. 부상으로 상승세가 끊기기는 했지만 팀 내에 이만한 선수가 없다. 아직 젊은 나이이기도 하다. 하주석은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 가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1일 "마무리캠프는 참가하기 어렵지만,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를 목표로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세면 내년 개막전 대기를 기대할 만하다.

한 차례 큰 시행착오를 거친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을 위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라인 외에도 토종 선발 확보, 비주전급 선수들의 기량 향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에 비해 이용규와 하주석의 기량은 비교적 상수에 가깝다. 이들이 한화 반등의 첫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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