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유희관, KS에서 가을 첫 승 신고할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리그 다승 2위와 우승팀 1선발이 기선 제압 선봉에 선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기둥 투수' 유희관(29)과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을 상징하는 알프레드 피가로(31)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맞붙는다.

승리를 따낸 기억이 까마득하다. '리그 다승 2위' 유희관은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으나 시즌 막판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등판한 2경기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팀이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태지 못했다. 가을 야구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최근 2년 간 성적을 보면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 4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거뒀다. 2013년에는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는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유희관은 2년 전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맞붙은 뒤 729일 만에 같은 팀, 같은 무대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1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주축 투수 3인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 흘러나온 뒤 을씨년스러운 10월을 보내고 있다. 25일 발표한 한국시리즈 28인 엔트리에 세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마운드의 '차-포-마'를 떼고 대권 지키기에 나설 위기를 맞았다. 구단으로서는 두 외국인 기둥 투수의 투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1선발' 피가로가 시리즈에서 책임져야 할 몫이 더 커졌다.

피가로는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두며 윤성환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17승을 거둔 윤성환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올해 KBO 리그 역대 처음으로 선발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규 시즌 팀이 챙긴 승리 가운데 선발진이 책임진 비율은 71.6%에 이르렀다. 피가로는 올 시즌 삼성의 강력한 '선발 야구'의 중심축으로 제 몫을 다했다.

홈에서 강했다. 대구 구장 평균자책점이 2.88이다. 목동 구장(2.2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주자 있을 때 피안타율은 0.249로 빼어나다. 다만, 주자 없을 때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던 폭투를 주자 있을 때 6개나 던진 건 유념해야 할 요소다. 단기전에서 폭투나 실책에 의한 실점은 상대팀에 점수는 물론 흐름까지 넘기는 결과를 낳는다.

[제작] 게임노트 원세미, 원세진(두산) / 김준현, 곽유진(삼성) 에디터

[사진1] 유희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알프레드 피가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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