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FIVB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재영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핑크 폭격기' 이재영(흥국생명)이 붉은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레드 폭격기'로 변신했다. 공수에 걸쳐서 맹활약한 이재영의 선전에 힘입은 한국(세계 랭킹 9위)은 '복병' 아르헨티나(세계 랭킹 11위)를 꺾고 월드컵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22일 일본 도야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세트스코어 3-1(25-19 21-25 25-19 25-9)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승(3패) 째를 거뒀다. 다크호스인 아르헨티나를 잡은 한국은 카메룬 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중국(세계 랭킹 2위)에 0-3으로 완패했다. 중남미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세계 랭킹 10위)를 상대로 아깝게 진 한국은 '숙적' 일본(세계 랭킹 6위)을 3-1로 잡고 상승세를 탔다. '장신 군단' 러시아(세계 랭킹 5위)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에게 쉴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진 카메룬을 3-0으로 꺾은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의 승자가 되며 3승 3패를 기록했다.

▲ 2019년 FIVB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하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이 경기에서 이재영은 23점을 올리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22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는 12점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은 블로킹 득점 3점을 포함한 10점을 기록하며 중앙을 지켰다.

흥국생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확정된 루시아 프레스코는 이 경기에서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줄리아 파스구치(이탈리아) 대신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한국과 경기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이재영 미들 블로커에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IBK기업은행) 세터에 이다영(현대건설) 리베로에 김해란(흥국생명)을 선발로 투입했다.

1세트 초반 한국은 김희진의 연속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로 4-0으로 앞서갔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예리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범실이 쏟아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12-4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아르헨티나는 프레스코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으로 간신히 득점을 올렸다. 세트 막판 19-24까지 추격했지만 양효진이 세트를 마무리 짓는 속공을 꽂아 넣었고 한국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김수지 대신 박은진(KGC인삼공사)이 투입됐다. 한국은 2세트에서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불안했다. 수비가 살아난 아르헨티나는 기세를 타기 시작했고 21-17로 리드했다. 한국은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하며 2세트를 21-25로 내줬다.

▲ 한국과 경기에서 22점을 올린 흥국생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오른쪽 5번) ⓒ FIVB 제공

한국은 3세트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프레스코의 공격 범실과 이재영의 연속 공격 득점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이재영은 공격 뿐만이 아닌 수비에서도 선전했다. 이재영은 호쾌한 후위 공격은 물론 재치있는 밀어넣기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이재영의 연속 공격에 힘입은 한국은 3세트를 25-19로 잡으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4세트는 한국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리베로 김해란과 이재영의 신들린 디그에 힘입은 한국은 8-1로 리드했다. 김희진의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터진 한국은 14-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벤치로 들어갔고 이소영(GS칼텍스)와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남은 점수를 책임졌다. 결국 한국이 4세트를 잡으며 이번 대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3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세계 랭킹 7위)를 만난다. SPOTV와 SPOTV NOW는 23일 오전 11시부터 한국과 네덜란드의 월드컵 여자배구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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