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용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용찬이를 포스트시즌에는 뒤로 빼야 할 것 같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포스트시즌 밑그림의 일부를 공개했다. 두산은 김승회가 팔꿈치 골멍으로 이탈하고, 이형범이 팔꿈치와 무릎 통증 여파로 흔들리면서 뒷문 걱정이 생겼다. 당장 전력을 보강하기 힘든 만큼 선발 이용찬을 불펜으로 돌리기로 했다. 

이용찬은 불펜 경험이 많은 우완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인 2017년에도 마무리 투수로 22세이브를 챙겼다. 지난해 6년 만에 선발로 돌아와 15승(3패)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 이후 밸런스가 무너져 25경기에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5명 가운데 한 명은 뒤로 빼야 한다. (유)희관이가 불펜으로 갈 상황은 안 되고, 이용찬이 유력하다. 어느 정도 이야기는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용찬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용찬은 "아직 확실히 전달 받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어디서 던지든지 중요하고, 팀으로 봤을 때는 내가 뒤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기존에 있는 선배들 빼고 후배들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별로 없다. 내가 조금 더 책임을 지고 해야 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이형범과 함께 마무리 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지금은 (윤)명준이 공이 가장 좋긴 하다. (이)형범이가 아픈 뒤로 주춤하긴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잘 던졌다. 사실 형범이에게는 지금 이상의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이미 많이 던져줬다. 상황을 봐야 하는데 이용찬과 이형범을 마무리로 준비를 시켜야 할 것 같다. 시즌 끝나기 전에는 (불펜 구상을) 정리하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군에서 보강할 수 있는 필승조 전력은 베테랑 우완 김승회와 좌완 이현승 정도다.

김 감독은 "김승회와 이현승은 화요일(24일)에 2군에서 라이브 배팅할 때 점검해서 상태를 보고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승회는 컨디션만 괜찮으면 바로 불러올리고, 이현승은 본인 구속이 좀 나와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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