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이 '전설' 소렌스탐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겼다. ⓒ세마스포츠마케팅
▲ 소렌스탐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긴 박성현은 26일(현지 시간)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 나선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스포티비뉴스=양양, 정형근 기자] LPGA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 에니카 소렌스탐이 박성현에게 ‘1야드’ 조언을 건넸다. 

“웨지샷은 재미가 없지만 정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선수 시절 1야드 단위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었다.”

1야드는 약 0.915m. 1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렌스탐의 조언을 들은 박성현은 “난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다. 

박성현(26)과 소렌스탐(49·스웨덴)은 21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한 조로 플레이했다.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에서 박성현-소렌스탐 조는 2오버파 74타로 우승했다. 

22일 매 홀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스킨스 게임을 마친 박성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LPGA 레전드의 조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야드' 이야기를 꺼냈다. 

박세리(42)와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59·미국),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등 여자 골프의 '전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박성현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박성현은 “어렸을 때 박세리 프로님 사인을 코팅해서 방에 두고 보며 연습했다. 오초아 선수는 엄마와 내가 팬이라서 직접 관전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 소렌스탐과 잉스터는 코치께서 나중에 저 선수들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 참석이 첫 우승 만큼이나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레전드 매치’가 평생 기억에 남을 이유는 또 있었다. 9월 21일은 박성현의 귀빠진 날. 필드 위에서 팬클럽 ‘남달라’와 소렌스탐의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은 박성현은 “솔직히 생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성격인데 26년 중 최고의 생일을 보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꿈만 같은 경기"였다며 레전드 매치를 마친 박성현은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26일(이하 현지 시간) 개막하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0월 3일에는 LPGA 텍사스 클래식에 나선다.

지난해 박성현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소렌스탐과 플레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 골프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에 나서 컨디션 조절이 급선무일 것 같다. 2주 동안 열심히 해보겠다.”

레전드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긴 박성현의 골프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스포티비뉴스=양양,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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