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의 한 장면 ⓒ 문경, 김효은 기자

[스포티비뉴스=문경, 조영준 기자] "군에 입대한 뒤 이곳(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목표 의식이 뚜렷합니다. 군인 정신으로 무엇을 이루려는 정신이 강한 점이 특징입니다."

강동국 국군체육부대 태권도팀 감독이 남긴 말이다. 한국 체육에서 국군체육부대의 존재는 특별하다. 군에 입대한 선수들이 계속 운동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 시스템은 한국 체육의 또 다른 밑거름이었다.

군인 체육의 요람인 국군체육부대는 경북 문경시에 터전을 잡았다. 이곳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가 26일까지 진행됐다.

국방부와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선수 2502명과 임원 및 학부모 등 3500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군인부로 8일간 경기를 치렀다. 충북 진천선수촌과 더불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강동국 국군체육부대 태권도팀 감독은 "홈에서 큰 대회가 열렸다. 문경으로 이전한 뒤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인데 긴장도 많이 되지만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대회는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Military World Games)를 준비하는 좋은 과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방부장관기 대회에서 군인부 선수들은 각 부대의 자존심을 걸고 매트 위에 섰다. 이들 가운데 국군체육부대 각 체급 대표 선수들은 다음 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군인체육부대에 출전한다.

'군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5년부터 시작됐다. 이 대회는 올림픽처럼 4년 주기로 열린다. 2015년 열린 6회 대회는 경북 문경시에서 개최됐다.

국군체육부대 태권도팀은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동메달 4개를 땄다. 한국 태권도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쉽게 '금 사냥'에 실패했다. 과거 태권도는 종주국인 한국이 대부분 종목을 휩쓸었다. 그러나 전 세계 태권도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평준화가 진행됐다.

강 감독은 "이란과 중국 브라질 등이 많이 올라왔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성장이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출전하는 대부분 국가에 잘하는 선수들이 한두 명은 꼭 있다. 이번 대회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여자 군인부 -46kg에서 우승한 최희정 하사 ⓒ 문경, 김효은 기자

국군체육부대는 우한 세계국군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최희정(27, 국군체육부대, 태권도 -46kg)은 "태권도 선수층이 갈수록 두꺼워지고 있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희정은 태권도 선수는 물론 국군체육부대에서 하사로 복무하고 있다. 그는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태권도 여자부 -46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군에 입대한 뒤 곧바로 군사 기초 훈련을 받은 그는 이 대회를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부상으로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이번 세계 대회를 준비한 최희정은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국방부장관기 대회 여자부 -46kg급에서 우승했다. 최희정은 "최근에 출전했던 전국대회에서 경기 막판에 점수를 잃었다. 역전패한 경우가 있었는데 경기 막판 집중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정은 자신의 태권도 선수 생활을 국군체육부대에서 마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군인 선수들의 장점은 정신력이다. 군인 정신을 심고 들어오기에 지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며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스포티비뉴스=문경, 조영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