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순천, 조영준 기자] 파죽의 4연승을 거둔 현대건설과 컵 대회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가 순천 MG새마을금고컵 대회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은 모두 1, 2세트를 내준 뒤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27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3-2(14-25 17-25 25-12 25-21 15-13)로 눌렀다.

조별리그에서 현대건설은 3전 전승을 거뒀다.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현대건설은 A조 2위 흥국생명을 만났다. 4연승에 도전한 현대건설은 1, 2세트를 내주며 결승 진출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남은 세트를 모조리 따내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 없이 유일하게 출전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준결승에서 1, 2세트를 내리 잡았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마야는 팀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고예림은 19점을 기록했고 공수에서 맹활약한 황민경은 15점을 올렸다.

1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또한 끈끈한 수비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걷어 올리며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은 흥국생명은 22-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내내 상대를 압도한 흥국생명은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2세트 12-12에서 먼저 치고 나간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전광석화 같은 퀵오픈을 성공시킨 김미연은 호쾌한 서브에이스도 꽂아 넣었다. 여기에 이한비의 공격 득점까지 터진 흥국생명은 17-12로 달아났다. 김나희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20점을 넘은 흥국생명은 2세트도 잡으며 결승행에 바짝 다가섰다.

▲ 2019년 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리시브하는 황민경 ⓒ KOVO 제공

1, 2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뒤늦게 살아났다. 9-8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강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황민경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범실로 연속 득점을 올린 현대건설은 16-8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야와 고예림의 공격은 물론 중앙의 정지윤의 속공까지 터진 현대건설은 3세트를 잡으며 기사회생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강한 서브로 흥국생명의 빠른 플레이를 차단했다. 세토 초반부터 연속 실점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11-17로 뒤졌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연속 공격 득점과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19-22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현대건설이 25-21로 4세트를 잡았고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5세트 막판 12-13으로 뒤졌다. 이 상황에서 고예림은 짜릿한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진행된 이주아의 이동속공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이 판정은 결국 노 터치로 결정되면서 아웃이 확정됐다. 14-13으로 전세를 뒤집은 현대건설은 5세트를 잡으며 이 경기의 최종 승자가 됐다.

▲ 발렌티나 디우프 ⓒ KOVO 제공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에 3-2(21-25 19-25 25-13 25-17 19-17)로 역전승했다.

KGC인삼공사는 A조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B조 2위 GS칼텍스였다. 전날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GS칼텍스는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KGC인삼공사는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전 이탈리아 국가 대표인 디우프를 선택했다. 202cm의 장신 공격수인 디우프는 1, 2세트에서 공격성공률이 30%대에 그쳤다. 그러나 3세트부터 기세가 살아났고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디우프는 두 팀 최다인 38득점을 올렸다. 한송이는 10점, 최은지도 10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GS칼텍스의 장신 공격수 메레타 러츠(미국)는 1, 2세트에서 선전했지만 3세트부터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해결사로 나선 그는 팀 최다인 26점 공격성공률 33%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분전한 박혜민은 22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1, 2세트를 내준 KGC인삼공사는 3세트부터 디우프가 살아났다. 여기에 수비 집중력도 좋아진 KGC인삼공사는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는 28일 결승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순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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