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티나 디우프(왼쪽)와 고예림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순천, 조영준 기자] 순천 팔마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10세트 동안 진행된 대장정에 열광했다. 27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는 2019년 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두 경기가 펼쳐졌다.

두 번의 준결승전은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또한 두 팀 모두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 : 승 없이 패만 있는 상황,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끝나는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을 경우)을 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는 27일 열린 컵 대회 준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3-2(21-25 19-25 25-13 25-17 19-17)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는 무려 38점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로 나선 이예솔도 공격과 수비에서 분전하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예솔이 들어간 뒤 리시브에서 잘 버텼다. 서브 득점도 경기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했다.

이예솔은 "아직 언니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디우프는 올해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탈리아 국가 대표 출신인 그는 202cm의 높은 키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 KGC인삼공사 선수들 ⓒ KOVO 제공

이번 컵 대회 첫 경기에서 디우프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계속 치르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4세트와 5세트에서는 GS칼텍스의 메레타 러츠(미국)와 해결사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디우프는 "현재 몸 상태는 좋고 매 경기를 즐기고 있다. 결승전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승리를 즐기고 싶다"며 여유 있게 말했다.

디우프는 공격뿐만이 아닌 블로킹에서도 자기 소임을 완수했다. 그는 블로킹 5개를 잡으며 GS칼텍스 공격을 봉쇄했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러츠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서남원 감독은 "사실 첫 경기에서 진 뒤 충격이 컸다.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이 지나왔지만 우승하고 싶다"며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어떤 팀을 만나든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장점은 디우프와 한송이로 이어지는 높이다. 여기에 큰 기대를 건 디우프의 '해결사 능력'은 점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3-2(14-25 17-25 25-12 25-21 15-13)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는 고예림과 황민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고예림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19점, 공격성공률 48.57%를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여준 그는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꼭 우승해보도록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 현대건설 선수들 ⓒ KOVO 제공

황민경은 서브에이스 5개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황민경이 서브를 넣을 때 현대건설은 대량 득점을 올렸고 분위기는 반전됐다. 강한 서브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황민경은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자기 소임을 톡톡히 해냈다.

KGC인삼공사를 만나는 황민경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와 리시브다. 결승전에서도 서브를 잘 때리고 리시브를 잘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GC인삼공사는 높이가 좋은 팀이다. 디우프는 첫 경기보다 많이 올라왔다. 흥국생명보다 블로킹이 좋기에 어택 커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 서브가 중요하다고 밝힌 이도희 감독은 "리시브는 흥국보다 약점이 있기에 이를 잘 공략해야 한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컵 대회 우승 팀인 KGC인삼공사는 2연패를 노린다. 2014년 이후 컵 대회 우승이 없었던 현대건설은 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순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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