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순천, 조영준 기자]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4년 만에 컵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8 25-18 20-25 23-25 18-16)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3-2(14-25 17-25 25-12 25-21 16-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 역시 리버스 스윕으로 GS칼텍스를 이겼다. 힘겹게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은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노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2014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두 팀의 승부는 서브에서 엇갈렸다. 1세트부터 현대건설은 팀의 장기인 강한 서브로 상대를 압박했다. 리시브가 흔들린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고예림 ⓒ KOVO 제공

이 경기의 수훈갑은 고예림이었다. 그는 팀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밀라그로스 콜라(스페인, 등록 이름 : 마야)는 23점을 올렸고 정지윤은 19점, 황민경은 8점을 기록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디우프는 두 팀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황민경과 고예림 그리고 마야의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KGC인삼공사는 범실이 쏟아졌고 현대건설은 12-6으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의 범실과 마야의 백어택 공격으로 20점을 먼저 넘은 현대건설은 1세트를 25-18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7-7에서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연속 득점과 황민경의 퀵오픈으로 11-8로 리드했다. 이 상황에서 마야는 상대 주포인 디우프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세를 탄 현대건설은 정시영의 속공도 터지며 22-16으로 달아났다. 세트 막판 마야의 호쾌한 스파이크로 연속 득점을 올린 현대건설은 2세트도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KGC인삼공사는 3세트에서 수비와 블로킹이 살아났다. 시종일관 현대건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KGC인삼공사는 디우프와 한송이의 공격 득점을 앞세워 21-18로 앞서갔다.

한송이의 서브 득점으로 한 점 달아난 KGC인삼공사는 3세트를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황민경 ⓒ KOVO 제공

KGC인삼공사는 4세트 7-7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서브 폭격'을 버티지 못했다. 정지윤의 서브 득점으로 한 걸음 달아난 현대건설은 황민경과 마야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다인도 '서브 군단'에 합류하며 알토란 같은 서브 득점을 올렸다. 리시브가 흔들린 KGC인삼공사는 제대로된 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마야 고예림은 물론 황민경 정지윤 등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20-15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고 이는 디우프에게 연결됐다. 디우프의 연속 득점과 한송이의 블로킹에 힘입은 KGC인삼공사는 21-22까지 추격했다.

고예림은 23-22에서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범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KGC인삼공사는 한송이의 절묘한 서브에이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야의 백어택 범실로 4세트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에서 디우프는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KGC인삼공사는 8-7로 앞선 상황에서 디우프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먼저 10점 고지에 도착했다. 11-9에서 최은지의 스파이크는 아웃으로 처리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터치 아웃으로 정정됐다. 

승기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14-11로 달아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서브에이스와 디우프의 공격 범실을 묶어 15-14로 전세를 뒤집었다. KGC인삼공사는 나현수의 블로킹으로 15-15 동점을 만들었지만 최은지의 뼈아픈 서브 범실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과감한 중앙 공격으로 17-16으로 한 걸음 앞서갔다. 정지윤은 디우프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결국 현대건설이 순천 컵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티비뉴스=순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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