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이 뜻깊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14승(5패)을 거뒀다.
이날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32까지 끌어 내리면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2.43)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을 떼어 놓고 데뷔 첫 타이틀 홀더를 사실상 확정했다. 18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24개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부활의 기미를 보여줬던 류현진은 올해 전반기에만 10승(2패)을 쓸어담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완벽한 재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마지막 두 자릿수 승리는 2014년(14승)이었다. 류현진은 5년 만에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 승수 타이를 기록했다.
180이닝을 넘긴 것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년(192이닝) 이후 처음이다. 2014년 152이닝을 마지막으로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그 해를 통째로 날렸고, 이후 팔꿈치, 허벅지 부상 등이 이어지면서 2016년 4⅔이닝, 2017년 126⅔이닝, 2018년 82⅓이닝에 그쳤다.
류현진이 만약 사이영상을 타지 못한다고 해도 그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즌인 셈이다. 무엇보다 FA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충분히 건재를 과시하고 건강을 입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고 올스타전 선발투수라는 명예까지 얻은, 잊지 못할 류현진의 2019 시즌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