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FIVB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과 코칭스태프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올해 월드컵 대회에서 최종 6위에 올랐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디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월드컵 대회는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배구 상위권 12개 국가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싱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러졌다. 일본 요코하마, 하마마쓰, 삿포로, 도야마, 오사카 등지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은 6승 5패로 6위를 차지했다.

FIVB 여자 배구 월드컵은 1973년부터 시작됐다. 1회 대회만 우루과이에서 개최됐고 1977년 2회부터 올해 대회까지는 모두 일본에서 열렸다. 한국은 1, 2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1999년 쟁쟁한 강호들을 제치고 4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3년에는 9위 2007년에는 8위 2011년은 9위에 그쳤다. 그러나 2015년 월드컵에서는 5승 6패를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월드컵에서 한국은 승률 5할을 뛰어넘으며 2000년 이후에 열린 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일본(세계 랭킹 6위)과 네덜란드(세계 랭킹 7위)의 경기에서는 일본이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오른쪽) ⓒ FIVB 제공

6승 5패를 기록한 일본은 한국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승점과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5위로 개최국 자존심을 지켰다. 중국(세계 랭킹 2위)은 출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1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대회 초반 한국은 중국과 도미니카공화국(세계 랭킹 10위)에 2연패 하며 출발이 불안했다. 이어진 한일전에서 '요코하마 대첩'에 성공한 한국은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카메룬(세계 랭킹 17위)과 아르헨티나(세계 랭킹 11위)를 잡았고 주전 선수 몇 명이 빠진 세르비아(세계 랭킹 1위)까지 눌렀다. 최약체 케냐(세계 랭킹 20위)를 손쉽게 이긴 한국은 강호 브라질(세계 랭킹 4위)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세계 랭킹 3위)에 1-3으로 분패했지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토털 배구'에 녹아들었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의 의존도를 줄이고 역대 최강의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43점을 올리며 득점 10위를 차지했다. 139점을 기록한 김희진(IBK기업은행)은 12위에 올랐고 김연경은 136점으로 14위에 자리했다.

김연경은 공격성공률에서 44.49%를 기록하며 공격 순위 9위에 올랐다. 또한 서브에이스 10개를 꽂아 넣으며 서브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이재영도 공격성공률 40%를 넘으며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살림꾼 소임도 해낸 그는 리시브 14위에 올랐다. 주전 세터 이다영은 이 부문 9위에 자리했다.

▲ 2019년 여자 배구 월드컵에서 디그 1위를 차지한 김해란 ⓒ FIVB 제공

개인 순위에서 눈길을 끄는 이는 단연 리베로 김해란이다. 그는 디그 순위에서 세트당 3.95개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미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던 김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으며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다.

이번 대회 MVP는 중국의 주포 주팅(터키 바키프방크)에게 돌아갔다. 주팅은 공격성공률 54.64%를 기록하며 공격 1위를 차지했다. 득점에서는 총 178점으로 4위에 올랐다.

아나 벨리카(세르비아)는 총 209점을 올리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미들 블로커 이리나 코로레바는 블로킹 1위, 일본의 세터 사토 미야는 세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대표 팀은 30일 귀국한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 팀으로 돌아간 뒤 내년 1월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대륙별 예선을 위해 다시 소집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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