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수 의성군수는 2019년 WCT(World Curling Tour) 국제컬링컵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유서 깊은 국제대회를 유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 임창만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성,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한국은 컬링 강국이다.

종목 역사는 짧지만 국제대회에서 연일 선전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여자컬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도 시상대 한 칸을 꼬박꼬박 차지했다.

'한국 컬링 중심지' 경북 의성군이 성장세를 잇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 국제대회 유치는 그 일환이다. 국제 컬링 투어 단체인 WCT(World Curling Tour)와 연대를 강화해 컬링 메카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도 꾀한다.

지난달 29일 경북 의성군 의성컬링센터에서 2019년 WCT 국제컬링컵이 닻을 올렸다.

7개국 20개 팀이 한국 컬링 성지를 찾았다. 평창 올림픽 남자 금메달리스트 팀 슈스터(미국·Team Shuster)와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팀 킴(경북체육회·Team Kim) 등 약 100인에 이르는 빙판 위 승부사가 닷새 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 위원장을 맡은 김주수 의성군수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WCT 국제컬링컵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 여러 나라, 많은 선수가 의성을 찾아 기대가 크다. 수준 높은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자타공인 컬링 메카다. 2006년 국내 최초로 4시트 국제 규격 컬링장을 완공했다. 오는 11월에는 2개 시트를 더 확충한다. 동호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 등 일반인에게도 문을 넓혀 생활체육으로서 잠재성을 키운다.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2007년부터 체험학습,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지역 안 중고생에게 컬링을 장려했다. 의성고와 의성중, 의성여고가 대표적이다. 팀 킴 리드(Lead)인 김영미도 이즈음 컬링을 시작했다.

김 군수는 "의성은 (13년 전) 국내 최초로 국제 규격 컬링장을 만든 곳이다. 또 지역 안 초·중·고에서 컬링부 활동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공간(경기장)과 인적 인프라가 두루 갖춰진 도시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컬링 시티로서 정체성을 알렸다.

스포츠 이벤트 성공 여부는 빼어난 경기력에만 있지 않다. 개최 도시 매력도 큰 몫을 차지한다.

개최지가 지닌 지역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하고 매력적인지 항목이 영향을 미친다.

김 군수에게 컬링과 함께 즐길 만한 의성군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를 질문했다.

"의성은 농업 도시다. 농특산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유적도 많다. 천년 고찰인 고운사(孤雲寺)를 비롯해 과거 임금께 얼음을 진상품으로 올렸던 빙계 얼음골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마늘과 한우 등 먹을거리도 많고. 컬링을 보러오시면 (종목 외에도) 즐길 거리가 무수하니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투 트랙을 꾀했다. 컬링 밖에도 의성군이 전략적으로 노리는 스포츠가 있다. 민속씨름이다. 동계 스포츠는 컬링, 하계 스포츠는 씨름. 사시사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의성'을 꿈꾼다.

김 군수는 "의성은 컬링뿐 아니라 씨름에서도 천하장사를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컬링과 함께 민속씨름도 지역 대표 스포츠로 론칭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WCT 국제컬링컵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대회를 많이 시청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개최지인) 조그마한 농촌 도시 의성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군에서도 찾아주신 분들께 좋은 추억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의성,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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