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1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반포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반포동, 박대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다시, 농구의 계절이다.

개막을 나흘 앞뒀다. 프로농구연맹(KBL) 10개 구단 감독, 대표 선수가 2019-2020시즌에 앞서 한자리에 모였다. 관중 탄성을 끌어 낸 재치있는 포부부터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진지한 출사표까지. KBL 미디어데이는 10인10색 다양한 표정으로 농구 팬들 눈길을 잡아챘다.

1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과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최고 신 스틸러는 서울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이었다. 문 감독은 삼행시로 출사표를 준비했다.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희조스'다. (좋은 팀 성적을 거두려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희'생할 수 있는 두세 명이 필요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1명 출전으로 (규정이) 바뀐 탓에 국내 선수단 '조'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마지막으로 (SK 강점인) '스'피드를 잘 살리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식사량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한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 각오와 똑닮은 출사표를 던졌다. 딱 하나만 달랐다.

선수 이름만 김종규(원주 DB 프로미)에서 김시래(LG)로 바뀌었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는 '(김)종규만 잘하면 돼'를 반복했다. 올해는 (김)시래다. 시래만 잘하면 된다(웃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유재학 감독은 몸을 낮췄다. 팀 내 연봉 1~5위 선수가 모두 다쳤다며 주위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 싶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자가 너무 많다. 팀 내 연봉 1~5위에 해당하는 주축이 모두 다쳤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혀를 찼다.

유 감독은 코트 위 여우다. 머릿속에 수(手)가 만 개 있다. 믿는 구석, 준비한 플랜이 항상 있다.

KBL 정상급 '크랙' 이대성(울산 현대모비스)이다.

"구단 체육관에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은 전면이 유리로 돼 있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지나가다 보니까) 이대성이 54연승이라고 적어놨더라. (이)대성이만 믿고 가겠다."

정석이다. 빠지면 섭하다.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10인 감독 모두 조심스러워 했다.

지난 시즌 '인천발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까지 진출시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유도훈 감독이 치고나왔다. 재치 있는 멘트로 장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추일승 감독님이 (우승후보를) 정말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렇다. 그래도 꼭 한 팀을 꼽으라면... 현대모비스는 뽑기 싫다. 지난해 챔프 결정전에서 졌기 때문에(웃음). 차라리 SK를 꼽겠다"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도 지지 않았다. 친구인 추 감독 나이를 걱정했다. 둘은 1963년생 동갑내기다.

"우승후보는 SK와 DB, 고양 오리온 정도를 꼽고 싶다. 하지만 딱 한 팀만 말하라면 고양 오리온을 택하겠다. (추)일승이가 더 늙기 전에 한 번은 더 우승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오리온이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본격적인 '농구 전쟁'을 눈앞에 뒀다. 시즌 포부가 흥미롭게 담긴 수장 10인 출사표는 농구의 시간이 돌아왔음을 일러줬다. KBL 기대치를 부드럽게 높였다.

스포티비뉴스=반포동, 박대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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