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 창간 5주년을 만나 배우 임윤아를 만났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소녀시대 윤아에서 배우 임윤아로. 2019년은 스크린에서도 확실히 그 전기가 마련된 시간이 아닐까.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 그녀는 영화 '엑시트'의 주인공으로 여름의 관객들을 만났다. 2017년 설, 781만 관객을 모았던 '공조'의 능청스런 신스틸러 처제에 이어, 이번엔 유독가스가 덮친 도시의 평범한 청춘이 됐다. 

10년 전 이미 대박 일일극의 주인공으로 세대불문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임윤아지만 여름 대작의 얼굴로 관객을 맞는 건 도전과도 같은 일. 하지만 임윤아는 용기있게 선택했고, 관객은 기쁘게 그녀를 받아들였다. 940만 관객을 넘긴 '엑시트'는 여름 극장가의 최종승자가 됐고, 영화계는 임윤아라는 듬직한 배우의 존재를 재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가 5주년을 맞아 만난 사람, 바로 임윤아다. 그녀와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축하를 먼저 드려야겠다. 첫 주연 영화 '엑시트'가 올해 여름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누적관객 940만 명이 넘었더라. 기분이 어떤가.

"제가 이런 질문을 받다니! 참. 아직도 그 숫자는 믿기지 않는 것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영화를 잘 봤다고, 900만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신다. 그제야 실감이 난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1000만까지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런 생각 안 든다.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너무 좋다. 최고다. 대박이다 한다.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 첫 영화부터 이런 것도 말도 안되는데, 천만까지 가버리면… 너무 멋있지 않나.(웃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영화가 잘 되면 홍보도 길어지는 법이다. 이제는 좀 휴식 중인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정신없이 지냈다. 한동안 바쁘다 지금은 잘 쉬고 있다. 집에서 영화도 보고 친구도 보고."

▲ 스포티비뉴스 창간 5주년을 만나 배우 임윤아를 만났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도 '용남' 조정석과의 호흡이 최고지만, 흥행공약 댄스나 무대인사 하는 모습을 보니까 조정석 윤아 케미스트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새삼 느꼈다.

"영화가 진짜 좋았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조정석) 오빠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성격도 좋으시고 유머러스하시니까 더 활기가 있었던 것 같다. 같이 뛰면서 오르고 뛰어내리며 헤쳐나가는 신에선 오빠가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조심하라'고 한마디라도 더 해주시고, 힘이 됐다. 콤비로 보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보니까 상의를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디어도 나오고, 어떻게 그러가야 할지 호흡이 맞아간 것 같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대형 작품의 주연이었고, 여름 텐트폴 영화의 유일한 여주인공이기도 했다. 첫 주연이라 개봉 전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었는데, 그만큼 성취감도 남다를 것 같다.

"제가 이 작품을 골랐을 때는 여름시장, 스케일, 장르 이런 걸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잘 모르기도 했다. 첫 영화 주연작이기도 하고, 그냥 온전히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았고, 끌려서 선택을 한 거다. 나중에 개봉할 때 여름시장에 유일한 여주인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런 큰 시장에 윤아라는 배우가 여주인공이라니 '우려'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던 것 같다. 저는 '역시 잘했다'보다 '너무 잘해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정말 좋았다.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 결과적으로는 잘 됐고, 그러다보니 그 전의 평가에 개의치 않게 되고, 또 자유로워진 것 같다. 그것으로 만족스럽다."

-믿음직한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스스로 작품 자체에 대해 만족해 하는 기쁨도 느껴진다.

"잘돼서 좋지만, 작품만으로도 만족했을 것 같다. 선택할 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를 중점에 두고 고른다. 하지만 사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결과를 생각하며 고르지 않는다. 그런데 결과까지 '해피'하게 마무리되니!"

-결국 작품을 선택하는 건 자신이라고 했던 지난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흘러 배우 임윤아가 스스로 선택해가고 또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이야기가 남달리 다가오더라.

"점점 선택해야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일을 떠나 살아가면서도 변화를 겪는 시기가 오지 않나. 어른이 되어간다든지, 그런 게 복합적으로 오고 있었나 보다. 일적인 데도 그런 면이 녹아들어 자유롭게 선택하게 된다. 순탄하면 좋은 일들뿐이지만, 안 되는 경우라도 오히려 제가 선택하고 맞이하는 것이다보니 더 감수할 수 있는 힘, 마음가짐이 생기더라. 제가 선택하지 않으면 결과를 두고 남을 탓하게 될 수 있다. '그러기 싫어 제가 선택하겠습니다' 이런 멋진 느낌은 아니다.(웃음) 좀 더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선택하고 감수하지 않으면 뭔가 해나갈 때 제가 힘들어지더라."

▲ 스포티비뉴스 창간 5주년을 만나 배우 임윤아를 만났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가 출발한 5년 전, 임윤아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 혹시 생각이 나나.

갑자기 생각하려니 잘….(웃음) '시간이 지나 지금을 돌아보면 젊고 어렸던 때로 기억이 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5년 전 25살이었다. 지금 보면 '어렸네' 생각할 때지만, 그때 내가 더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대 초반엔 스무살 넘었다고 어른이 된 줄 알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다. 5년 전의 저보다 지금의 저는 그만큼 성숙진 느낌이다. 5년 더 산 인생선배 아니겠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보면 선배들, 언니오빠들 이야기를 더 귀담아 듣게 된다.

-2014년이면 소녀시대도 변화를 겪고 배우 임윤아로 더 바삐 활동했을 시기다.

"그땐 지금보다 더 바빴다. 정신없이 뭔가를 했고, 추억도 정신없이 쌓았던 것 같다. 꿈같이 기억되는 것들이 있다. 뚜렷하지도 않고. 20대를 정신없이 바삐 지내 이제 와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또래 청춘들보다 한 발 늦는 것 같기도 하다. 제가 한참 일하며 겪었던 일들을 사회로 나간 친구들이 이제 느끼고, 저는 학교다니며 느끼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이제야 느끼는 것도 같다. 순서가 바뀐 느낌이기도 하다. 다행이기도 하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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