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이 밝혀진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경찰에게 경의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즈는 미국 LA에서 열린 비욘드 페스트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의 소식을 전하며,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가 경찰의 끈질긴 노력 끝에 특정된 일에 대한 감독의 반응을 함께 보도했다.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시 환기시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봉준호 감독은 지난 달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이 특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영화 '기생충'의 북미 개봉을 앞두고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함께 한 배우 송강호와 처음 감독과 배우로 호흡한 작품이기도 하다.

공소시효가 지나고 사건발생 30년 가까이가 흐르도록 잡지 못했던 범인이 드디어 드러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비욘드페스트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의 프리미어 중 관객들에게 "그 뉴스를 접하고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됐다"고 털어놨다.

▲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봉준호 감독은 데이비드 픽처의 '조디악', '넷플릭스의 '마인드헌터' 등을 언급하며 "이 연쇄살인사건은 한국에서 벌어진 아주 끔찍했던 사건이다. 한국사회에 거대한 트라우마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그 영화를 만들었을때, 강한 호기심을 느꼈고, 이 살인자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나는 그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다"면서, 각본을 쓰면서 경찰들, 기자들, 다른 사건 관계자들을 하나하나 만나 조사했고 "단 한명 내가 만날 수 없던 사람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바로 범인"이라고 고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결국 지난 주, 나는 그의 사진을 보게 됐다"면서 "그 심정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 온 경찰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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