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주 순경은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 소속으로 상동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다. 오는 5일 더블지FC 03에서 프로 파이터로 데뷔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현행범 체포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관 파이터 임동주(26)가 더블지FC 03에 뜬다. 현역 경찰이 프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일. 임동주는 오는 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더블지FC 03에서 최제현과 라이트헤비급으로 맞붙는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 소속으로 상동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임동주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격투기를 취미로 해 왔고 성인이 된 20살 때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여러 차례 아마추어 경기에 나가 실력을 키웠다. 임동주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 실력도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극을 받을 수 있어 경기에도 나갔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출전은 훈련 중인 더짐랩의 박태혁 관장 덕분. "관장님께서 프로 경기 기회가 있다고 추천해 주셨다. 당연히 OK 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기술을 익히기 위해 따로 레슬링을 배울 정도로 열성적이다. "낮에는 종합격투기를 연습하고 저녁엔 따로 레슬링 코치에게 레슬링을 1시간씩 배웠다"면서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레슬링이 특기"라고 했다.

성추행범 잡고 건물에 매달린 사람 구했다. 칼 들고 행패 부리는 사람을 검거하기도 했다. 위험한 일이 잦지만 격투기 수련이 현역 순경으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임동주는 "내가 근무하는 곳이 부천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 중 하나다. 위험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아무리 운동을 했더라도 흉기를 든 사람과 대치하면 힘들다. 하지만 운동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근무를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최제현과 승부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가득. "상대 선수의 영상을 봤다. 밸런스가 굉장히 좋고 타격도 잘하시더라. 경력도 오래 되신 것 같다"고 경계를 하면서도 "내가 피지컬이 더 좋고 젊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첫 출전인 만큼 지인들의 응원이 필요할 듯. 하지만 임동주는 손사래를 쳤다. "동료분들께서 응원 오겠다고 했는데 내가 말렸다. 내가 좀 더 잘하게 되면 그때 초대하고 싶다"면서 "사실 가족에게 경기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잘하게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주는 "이번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선수를 응원하러 많은 관중이 오실 텐데 그분들께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어떤 퍼포먼스를 준비하느냐고 묻자 "현행범을 체포할 때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더블지FC 메인이벤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홍준영과 몽골 출신 아지즈벡 오소르벡의 페더급 경기다. 황영진과 바흐티아르 토이추바예프의 밴텀급 경기, 김한슬과 마에다 마코토의 웰터급 경기, 서지연과 아라이 미카의 여성 50kg 계약 체중 경기 등이 펼쳐진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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