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X김경문, 8년 만에 재회…프리미어12 출전

▲ 민병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민병헌(32, 롯데)은 프리미어12 만큼은 꼭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이제 대표 팀은 내가 아닌 후배들 자리"라면서도 "언젠간 기회가 된다면 꼭 감독님을 돕고 싶었다.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병헌이 말한 감독님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 민병헌을 프로에서 처음 받아들인 감독이다. 민병헌은 2006년 두산에 입단하면서 당시 두산 감독이었던 김 감독을 처음 만났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 그리고 근성으로 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민병헌은 2007년 두산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민병헌이 2012년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두산에 돌아오고 나니 김 감독이 팀에 없었다. 2011년 6월 김 감독은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엔 NC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밖에서 전해지는 은사의 소식에 민병헌은 크게 안타까워했다.

김경문 감독은 2일 민병헌을 포함한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민병헌은 롯데에서 유일한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시즌 초 경기 중 장기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7년 연속 3할 기록은 끊겼으나 타율 0.304, 출루율 0.380, 장타율 0.453로 제몫을 했다. 수비력과 주력이 좋고, 외야 모든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을 만큼 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06년 입단 동기인 양의지(NC) 김현수(LG)와 김 감독 아래에서 다시 뭉치는 의미도 있다. 양의지와 김현수도 민병헌처럼 김 감독 아래에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두 선수 역시 기회가 날 때마다 김 감독을 떠올린다. 세 선수는 두산에서 김 감독과 함께 했을 때 우승하지 못했다. 프리미어12는 김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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