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민감한 부분이지만, 기분이 솔직히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수원 삼성을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으로 이끈 주장 염기훈(36)이 동료 선수 데얀 다미아노비치를 비판했다.

데얀은 2일 화성FC와 준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이랜드와 아산 무궁화의 K리그2 경기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에 나타나 화제가 됐다. 수원 삼성의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인 화성전을 앞두고 수원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합숙하고 있었다.

데얀이 서울 이랜드 경기에 나타나면서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데얀의 이적에 대한 추측이 돌기도 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당일 데얀이 화성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어 자유 시간을 부여 받은 상황이라고 했다.

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화성과 FA컵 준결승 2차전 3-0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기훈은 데얀의 행동에 대해 "주장으로서 민감한 부분이지만 기분이 솔직히 안좋았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FA컵 준비를 하면서 저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데얀이 거기까지 찾아갔다는 건, 어떤 마음으로 간지 모르지만 정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하나가 되려고 했는데… 운동이 끝나고 사생활은 자기 문제지만 그런 모습들이 분명히 저희를 바라보는 많은 팬들에게 안좋게 보인건 사실이다. 주장으로서 조금 기분이 좀 안좋았던건 사실이다." 

▲ 오현규와 전세진에 기대를 보낸 염기훈 ⓒ연합뉴스


이날 해트트릭으로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한 것은 물론 자신의 건재를 알린 염기훈은 "제 존재를 과시한 건 아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게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제 몸 상태가 90분을 다 소화하기 힘들다는 걸 저도 안다. 부상에서 돌아오고 얼마 안되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게 사실인데 오늘 골로서 선수들에게 보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팀내 최선참인 염기훈은 이날 자신의 해트트릭 과정에 기여한 공격수 오현규(18)와 미드필더 전세진(20)이 수원의 미래를 이끌 선수라고 기대했다.

"세진이랑 현규는 정말 연습할때도 잘한다. 제가 항상 얘기하는게 경기장에서 너네가 하고 싶은걸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눈치보지 말고, 드리블 하다 뺏기든 패스 미스를 하든 하고 싶은걸 하라고 주문한다. 선수들이 쉽지 않을 걸 안다.  좋은 선수가 분명하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수원을 이끌어갈 선수가 될 것이다."

이날 맹활약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등장한 염기훈은 FA컵 우승 이후 활짝 웃겠다고 했다. 더불어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구단이 선수단에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솔직히 선수들은 물론, 저 개인적으로도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찾고 싶다. 2010년에 입단하면서 워낙 화려했던 멤버에서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열악한 멤버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얇아진게 사실이다. 이번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고 우승하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우승을 한다면 구단에서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로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들이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다. FA컵을 우승해서 우리 팀이 좀 더 강해지고 좋은 선수들이 영입될 계기가 됐으면 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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