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디비전시리즈의 키를 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019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선발 로테이션 공개에 소극적이다. 3일(한국시간)까지 사실상 1차전 선발만 공개했다. 워커 뷸러가 4일 열릴 1차전 선발로 나간다.

다저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것도 아닌데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1차전 선발을 공개하면서 시리즈 로테이션을 다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리치 힐의 4차전 등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2·3차전 순번을 말하지 않은 것도 분명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어쨌든 2차전 아니면 3차전에 등판한다. 언제가 됐든 상대는 만만치 않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밀워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맥스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모두 썼다. 슈어저는 선발, 스트라스버그는 불펜에서 경기를 뛰었다. 워싱턴은 3이닝 동안 34구를 던진 스트라스버그가 2차전 출전이 가능한지 확인 중이다. 슈어저는 정상적으로 나흘을 쉰 뒤 3차전에 나간다.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원래부터 좋은 투수인데 최근 구위도 좋다. 슈어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후반기 주춤하기는 했으나 기량과 관록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상대에는 더 큰 공포를 준다.

커쇼는 올 시즌 홈과 원정 성적 편차가 류현진보다 더 심했다. 류현진은 내셔널스파크에서 비교적 좋은 기억이 있다. 한편으로는 혹시 모를 5차전에 대비할 수 있다. 다저스는 뷸러와 커쇼를 5차전에 다 쏟아 부으면 된다. 반대로 류현진은 불펜에서 나서는 게 상대적으로 거북하다. 그래서 커쇼를 2차전에 내면 류현진은 슈어저와 3차전에서 빅뱅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전체적인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류현진을 한 번이라도 더 쓰려면 2차전에 내는 게 맞다. 그렇다면 스트라스버그와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스트라스버그가 회복이 덜 돼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아니발 산체스와 대결한다. 다저스로서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매치업이 된다. 다저스가 올 시즌 가장 성적이 좋았던 류현진을 필승카드로 생각하는 이상, 이래나 저래나 어깨의 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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