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꽃 필 무렵. 출처ㅣ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 3주 차에 첫 방송 시청률을 2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기염을 토할 정도다.

3일 밤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12회는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 시청률 6.3%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해 2주 차에 10%대에 진입,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하마같은 여자 동백(공효진)과 우직한 '촌놈' 황용식(강하늘)의 직진형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뻔하다 싶을 정도로 심플하지만, 이 스토리의 힘으로 매 회차를 끌어가며 강한 탄력으로 흡인력 높은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매력은 캐릭터다. '쌈 마이웨이'와 '백희가 돌아왔다' 등으로 주목받은 임상춘 작가가 공들여 빚은 등장인물들이 베테랑 배우들을 만나 생생하게 살아났다. 일명 '진상' 캐릭터들조차 소름돋는 싱크로율을 보여줄만큼 현실감 짙은 연기로 대본의 맛깔난 대사를 게장처럼 감칠맛나게 살리고 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두 사람인 공효진과 강하늘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임상춘 작가가 공효진을 두고 쓴 만큼 극 중 동백은 공효진 외에는 어렵겠다 싶을 만큼 대체불가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하늘은 그 동안 보여준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투박하고 우직한 남자 황용식을 순수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남자로 표현해내 동백의 감정 변화에 충분한 설득력이 되어주며 합을 이루고 있다.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제공ㅣ팬엔터테인먼트

이같은 캐릭터들의 향연 속 볼 수록 궁금해지는 스토리의 '밀당'이 시청률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동백의 아들 필구와 그의 친부 강종렬(김지석)의 변화, 황용식의 직진 사랑에 변하는 동백의 감정, 동백을 향한 게장 골목 주민들의 태도 변화, 그리고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 초반, 까불이에게 살해당한 시신과 슬퍼하는 황용식의 모습을 일찌감치 오픈해둔 상태라 까불이로 인해 살해당한 여성이 '동백이냐, 아니냐'를 두고 벌어지는 시청자들의 추리와 갑론을박이 주된 흥미 요소다. 사건의 개요가 점차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주어지는 단서들, 그 와중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감춰져있던 비밀들이 여느 수사물 못지 않은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더불어 솔직담백하고 매력적인 대사들과 세련된 연출, 감성적인 색감, 센스있는 편집이 일명 '요즘'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켰다. 이렇듯 여러 요소가 완성도 높은 재밌는 드라마였기에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 셈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지상파 히트작 '동백꽃 필 무렵'의 선전이 반가운 가운데, 대본을 처음 받았던 당시의 공효진도 궁금해 마지 않던 '다음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그로 인해 시청률은 얼마나 치솟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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