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고의4구를 지시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 시즌 휴스턴은 단 한 번도 타자를 그냥 내보내지 않았다.

162경기에서 고의4구가 0개. 고의4구를 기록으로 처음 인정한 1955년 이래로 한 시즌에 고의4구가 없는 팀은 휴스턴이 최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른 팀에 공짜로 베이스를 주면서 몇 가지를 배웠고, (투수 타석이 있는) 내셔널리그에서 상황이 적기도 했다"며 "하지만 주된 이유는 (고의4구가) 런 프로덕션(Run Production·점수 생산), 런 프리벤션(Run Prevention·점수 억제)를  위한 순수한 교육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힌치 감독이 처음부터 고의4구 사인을 안 냈던 건 아니다. 힌치 감독이 처음 부임한 2015년 휴스턴은 고의4구가 17개였고 이듬해엔 19개, 2017년엔 17개였다.

그런데 지난해 고의4구 4개로 2016년 캔자스시티의 8개를 넘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소 볼넷 기록을 새로 쓰더니 올 시즌엔 단 하나도 없다.

휴스턴 투수의 고의4구는 2018년 8월 18일 오클랜드와 경기가 마지막이다. 9회 헥터 론돈이 제드 라우리를 고의4구로 걸렀다.

론돈은 "우리의 투구 방식과 감독으로부터 얻는 자신감 때문"이라며 "힌치 감독은 우리를 믿고 우리가 던지는 방식을 믿기 때문에 고의4구를 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고의4구 52개로 올 시즌 최다 허용 구단이 됐다. 마이애미는 지난해엔 무려 73개였다. 세인트루이스와 워싱턴이 41개, 뉴욕 메츠가 40개로 뒤를 잇는다. 아메리칸리그에선 미네소타와 탬파베이가 34개로 가장 많다.

휴스턴은 5일부터 탬파베이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단기전인 만큼 정규 시즌과 달리 고의4구 사인을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힌치 감독은 "어떤 기록을 유지하거나 고집스럽게 하려는 게 아니다. 만약 (고의4구가) 옳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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