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연대는 가능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 작가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도 넓은 팬층으로부터 사랑받는 거장이다. 올해에는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의 우경화 경향 속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반발한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일본 우경화와 한일 갈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일본 영화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모더레이터로 나선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능한 한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해 달라. 영화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 답변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되려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고 반응했다.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부당한 압력을 받았던 지난 논란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5년 전쯤이었는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압력을 받아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다. 전세계 영화인이 부산영화제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냈다. 저도 미력하나마 지지 목소리를 내고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에 왔고 저도 이자리에 올 수 있게 됐다. 그 당시 부산영화제가 대응을 잘했고 아주 잘 견뎌냈다고 생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치적 문제라든지 고난을 겪었을 때, 고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하고 연대를 깊이 내보이면서 이런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또한 오늘 저는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에는 그 힘을 믿고 있는 사람들. 영화를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 다른 영화계 사람들이 이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첫 프랑스영화다. 프랑스 배우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등이 출연했다. 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가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딸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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