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5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렸다. 근대5종 여자 일반부 개인전 수영 부문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오륜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다. 2020년 일본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릴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근대5종연맹 정동국 사무총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 근대5종 황금기가 곧 열린다고 힘줘 말했다.

마냥 장밋빛 예언이 아니다. 실적이 뒷받침한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에서 착실히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17년 정진화(30, LH)가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갑내기 전웅태(24, 광주광역시)와 이지훈(24, 국군체육부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셋은 지난 9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총 4309점을 합작했다. 근대5종 최강 헝가리, 영국을 따돌리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2015년 독일 베를린 대회 이후 4년 만에 쾌거다. 

이밖에도 여자부 김세희(24, 부산시체육회)와 김선우(23, 경기도청)가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남녀 가리지 않고 국제대회 메달권에 진입한 잠룡이 즐비하다.

체육계 신(新) 효자 종목으로 올라설 잠재성을 드러내고 있다.

▲ 대한근대5종연맹 정동국 사무총장은 "내년 일본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릴 것"으로 확신했다. ⓒ 오륜동, 이강유 기자
5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정 사무총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근대5종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서 10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스포츠"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근대5종은 전쟁 때 전사(戰士)가 지녀야 할 덕목을 스포츠화한 종목이다. 전령은 소식을 알리기 위해 부대와 부대 사이를 달린다(육상). 또 적이 나타나면 총(사격)이나 검(펜싱)으로 싸워 이겨야 한다. 강이 보이면 스스로 건널 줄도 알아야 한다(수영). 전장에서 필요한 5가지 기량을 종목별로 나눠 치르는 스포츠가 근대5종"이라고 덧붙였다.

종목이 지닌 최고 매력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한 선수가 5개 종목을 두루 소화하기에 종합선물세트 같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매력은 다양성이다. 정적인 종목(사격)과 동적인 종목(육상, 수영, 승마)이 고루 섞여 있다. 근대5종 하나만으로 서로 다른 5개 종목 묘미를 두루 맛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1년이 채 안 남았다. 종목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물었다.

"근대5종이 한국에 도입된 지 35년이 흘렀다. 이번 대표 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줬으면 좋겠다. 어느 해보다 가능성이 높다. 세계 랭킹 상위에 우리나라 선수가 여럿 포진돼 있다. 근대5종이 일본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려 줄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한국 대표 팀 눈부신 성장세 비결로는 선수와 지도자, 후원사의 유기적인 호흡을 꼽았다. 근대5종 종가인 유럽도 한국의 괄목상대에 놀라고 있다. 그 비결이 무언지 궁금했다.

"삼위일체를 말하고 싶다. 훌륭한 선수, 훌륭한 지도자, 그리고 든든한 후원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까지 한마음으로 한국 근대5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세 주체가 조화를 이뤄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은가 싶다. 비결은 결국 사람의 힘"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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