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김현수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를 통틀어 가장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두산 시절 2007년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LG 이적 후인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73경기에서 306번 타석에 들어갔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LG 김민성(36경기)과 박용택(36경기)의 가을 야구 경력을 합친 것보다 김현수가 더 많은 경기에 나왔다. 

그런 김현수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잠을 잘 못 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잠을 잘 못잔 거 같고 긴장이 많이 됐다. 긴장되는 경기가 앞으로도 많겠지만 다른 선수들을 보니 여유가 있더라."

속마음이야 어땠을지 몰라도 김현수는 적어도 다른 이들 앞에서 이런 긴장감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2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할 때도 늘 그랬듯 김현수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사실 김현수는 한 인터뷰에서 "사실 가을에 잘 못한다. 선수들에게도 가을에는 나 믿지 말라고 말한다"며 약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267이니 꼭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번 가을야구에서 실패만 맛본 것은 아니다. 

2009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538과 2홈런 3타점을 기록했고,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421 4타점으로 당시 삼성 소속으로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던 류중일 감독에게 첫 준우승을 안겼다.

어깨가 처진 주장을 위해 류중일 감독과 차우찬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는 최고의 타자다. 잠깐의 슬럼프를 겪오 있는데 내일부터는 정말 잘 칠 거다"라며 김현수에게 "부탁합니다"라고 전했다. 차우찬은 "중요한 순간에 한 번 쳐줄 거라 굳게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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