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근대5종 국가 대표 김선우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오륜동, 이강유 기자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한국 근대5종은 황금세대를 맞았다.

2017년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화(30, LH)와 현 세계 랭킹 1위 전웅태(24, 광주시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이지훈(24, 국군체육부대)이 종목 간판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근대5종 종가 유럽도 놀랐다. "(최근 2~3년 간) 한국의 국제대회 호성적 비결이 뭐냐" 묻는 선수가 크게 늘었다.

셋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까지 시상대 맨 위를 노린다.

여자부도 만만찮다. 김선우(23, 경기도청)가 '우먼파워' 대표 기수로 꼽힌다.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게 할 올림픽 메달 후보로 평가 받는다.

이름값을 증명했다. 김선우는 5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여자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 275점(2분17초94) 펜싱 258점 레이저런에서 549점을 얻어 총 1082점을 거뒀다. 친구이자 맞수 김세희(24, 부산시체육회)를 35점 차로 따돌리고 웃었다.

김선우는 경기 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회를 뛴 지 얼마 안 돼 컨디션 조절에 특히 신경을 썼다. 최대한 몸(컨디션)을 올리려고 준비를 했는데 (전국체전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기분이 정말 좋다"며 배시시 웃었다.

근대5종 입문 계기를 물었다. 종목을 접한 통로가 궁금했다.

김선우는 어린 시절 철인3종과 수영을 병행했다. 새로운 세계에 발 담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친구 권유가 컸다. 

"(근대5종하는) 친구 꾐에 넘어갔다(웃음). 그런데 하다 보니 (내 적성과) 잘 맞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 셈인데 잘 선택한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근대5종 최고 매력으로 '역전' 가능성을 꼽았다. 답변을 듣는 기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결과 불확실성이 어느 종목보다 뚜렷했다. 근대5종은 종료 벨이 울리기 전까진 결과를 결코 예측할 수 없다.

수영에서 부진해 순위가 밀렸더라도 펜싱과 승마에서 단숨에 뒤집히는 스포츠였다. 이날 시상대에 선 3인 모두 그랬다.

김선우는 수영에서 6위에 그쳤다. 2, 3등에 오른 김세희와 김은주도 각각 11위, 2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들 셋은 남은 3개 종목에서 빼어난 기록으로 큰 점수를 챙겼다. 결국 짜릿한 역전 기쁨을 누렸다. 시상대에서 서로를 토닥였다.

김선우는 "근대5종은 정말 끝나봐야 결과를 안다. 경기가 열리는 하루 종일 짜릿한 역전 확률이 존재하는 게 최고 매력"이라고 귀띔했다.

도쿄 올림픽 메달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그저 열심히 하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근대5종에 관심이 있거나 궁금해 하는 팬들에게는 "도쿄까지 정말 열심히 뛰겠다. 꼭 지켜봐 달라"며 의젓이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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