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초, 조영준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탁구 최강국 중국의 벽은 매우 높다. 중국은 하계 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무려 28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올림픽 종합 우승 국가 후보인 중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이 탁구다. 이 종목에서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여자복식에 나선 현정화-양영자 조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 조대성 ⓒ 서초, 김효은 기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넘고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올림픽에서 중국을 가장 위협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 탁구는 침체기에 빠졌다. 유남규와 김택수, 현정화, 유승민 등 한국 탁구 전설을 이끈 거물들의 계보가 끊겼다. 여기에 중국의 독주는 한층 강해지며 한국 탁구의 위상은 점점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 줄기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다른 재능을 기대주가 남녀 탁구에 나란히 등장했기 때문이다.

조대성(17, 대광고)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탁구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4일 개막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남자 고등부에 출전 중이다. 5일 서울 서초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탁구 남자 고등부 단식에 출전한 그는 8강에서 라이벌 우형규(17, 포항 두호고)를 만났다.

1세트를 내주며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어진 2, 3, 4세트를 모조리 따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준결승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남자 대표 팀 최연소 국가 대표인 조대성은 이번 체전에서 단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조대성은 "우선은 이번 체전에서 2관왕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혹은 단체전에서 꼭 중국을 넘어서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체전은 상당수 국가 대표 선수들이 스웨덴 오픈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 출전 중이다. 이 상황에서 여자 단식의 유은총(26, 미래에셋대우, 충남)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 유은총 ⓒ 서초, 김효은 기자

현 국가 대표인 유은총은 "100회째를 맞이하는 체전이라 더 뜻깊다. 준비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몇몇 대표 선수가 빠졌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부담도 있다. 어느 상황에서든 선수들은 이길 수도, 혹은 질 수도 있다. 매 경기 국가 대표답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유빈을 비롯한 좋은 후배들이 등장하는 점에 대해 그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올라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잘하는 후배들이 계속 올라와야 한국 탁구가 산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유은총은 올해 실업탁구챔피언전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결승에서 전지희(27, 포스코에너지)에게 패했지만 올 시즌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여줬다.

그는 "올해 소속 팀을 옮기며 많은 기회가 왔고 훈련 환경도 잘 맞았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경기가 열린 서초종합체육관 ⓒ 서초, 조영준 기자

유은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밝힌 그는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국내 1위에 오르면 (올림픽 출전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서초, 조영준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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