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후배들은 이를 악물고 싸웠다. 펀치 정타를 여러 번 맞고도 15분 동안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키르기스스탄에서 15시간 날아온 미지의 전사들이 너무 막강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원투스트레이트가 일품이었고 레슬링 실력도 탄탄했다.

5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블지FC(Double G FC) 03에서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홍준영(29, 코리안좀비MMA)은 아지즈벡 오소르벡(키르기스스탄)에게 0-3으로, 코메인이벤트에 나선 황영진(30, 신MMA)은 바흐티아르 토이추바예프(키르기스스탄)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홍준영은 아웃파이팅을 펼치는 오소르벡을 잡으려고 전진했지만, 벌처럼 쏘고 빠지는 오스르벡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타이밍을 뺏는 스트레이트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오소르벡은 뒤로 빠지다가도 허를 찌르는 태클로 홍준영의 전진 기어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황영진은 앞손인 왼손 펀치를 잘 쓰는 영리한 타격가. 그런데 1년 5개월 만에 케이지에 올라서인지 거리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1라운드 시작부터 원투스트레이트를 맞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토이추바예프의 펀치는 빨랐고 정확했다. 황영진의 특기 중 하나인 왼손 카운터펀치는 허공을 가를 때가 많았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나라로 인구는 약 650만 명이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아시아 최초 UFC 챔피언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현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났다.

세상은 넓고 강자는 많다. 오소르벡은 6연승을 달려 16승 7패가 됐고, 토이추바예프는 5연승을 달려 13승 4패가 됐다.

더블지FC는 미지의 강자들을 다음 대회에 또 부를 계획이 있다. '15시간 비행하고 다시 한국에서 싸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오소르벡은 "그렇다. 꼭 다시 오겠다"고 답했다.

1년 10개월 만에 복귀한 김한슬(30, 더블지FC)은 일본 워독 챔피언 마에다 마코트를 왼손 어퍼컷으로 쓰러뜨려 1라운드 3분 55초 만에 TKO승 했다. 6연승을 이어 가 전적 10승 3패가 됐다.

더블지FC 03 결과

- 메인 카드

[페더급] 홍준영(코리안좀비MMA) vs 아지즈벡 오소르벡(키르기스스탄)
아지즈벡 오소르벡 3R 종료 3-0 판정

[밴텀급] 황영진(신MMA) vs 바흐티아르 토이추바예프(키르기스스탄)
바흐티아르 토이추바예프 3R 종료 3-0 판정승

[웰터급] 김한슬(더블지FC) vs 마에다 마코토(미무라도조)
김한슬 1R 3분55초 왼손어퍼컷-파운딩 TKO승

[계약체중 50kg] 서지연(더짐랩) vs 아라이 미카(팀 미부로)
서지연 1R 2분35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헤비급] 루크 루소(코리안탑팀) vs 무사 콘테(타이거 무에타이)
루크 루소 1R 2분30초 힐훅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정제일(MOB) vs 진태호(로닌크루)
진태호 3R 종료 3-0 판정승

- 패션 매치

[헤비급] 배동현(팀 피니시) vs 보보무로드 율다셰프(키르기스스탄)
보보무로드 율다셰프 2R 2분8초 파운딩 TKO승(레퍼리스톱)

[페더급] 이경섭(웨스트짐) vs 김민우(코리안좀비MMA)
김민우 1R 4분16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헤비급] 최재현(큐브MMA) vs 임동주(더짐랩)
최재현 2R 3-0 판정승

[밴텀급] 황성주(MMA스토리) vs 최한길(코리안좀비MMA)
황성주 2R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 송두리(주먹다짐) vs 양주영(큐브MMA)
양주영 1R 1분7초 길로틴초크 테크니컬서브미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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