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턱을 괴고 있는 두 명 중 오른쪽)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손흥민(뒤에 착석)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브라이턴(영국), 신인섭 통신원] "처음 겪는, 힘든 시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부임 후 가장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토트넘은 5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시작이 매끄럽지 않은 토트넘은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와 1,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3-1 승리, 2-2 무승부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를 0-1로 패하며 흔들리더니 아스널과 4라운드도 2-2로 비기며 애를 먹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완파하며 조금 숨을 돌렸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원정에서 전반을 2-0으로 앞서고도 후반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불완전한 경기력은 레스터시티에 1-2로 패하며 드러나더니 콜체스터 유니이티드와 리그컵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후 사우샘프턴과 7라운드에서 2-1 승리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CL 2차전에서 2-7로 패하며 금이 가던 조직력이 깨졌다.

영향은 브라이턴전에도 이어졌다. 0-3으로 졌다. 경기력이 상당히 나빴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전반 3분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골절이 의심됐지만,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다. 실점 상황마다 웃지 못했다. 요리스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는 더 어두워졌다. 그 스스로도 통제가 어려운 상황처럼 인식했다. 외부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대니 로즈 등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공존이 문제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2014년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 모양이다. 그는 "원정에 온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더 큰 노력을 기울어야 하고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토트넘은 최고의 위치에 있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 팀 상황을 걱정했다.

솔직한 포체티노다. 그는 토트넘에 온 시기를 언급하며 "(부임) 5년 반이 지나가는 상황에서 처음 겪는, 힘든 시기다. 정말 좋지 않은 느낌도 있고 그런 감정도 느끼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정리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정말 힘든 순간이지만, 내게만 압박감이 있었으면 한다. 선수들에게는 압박감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은 강해져야 한다. 우리 상황을 과소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A매치 휴식기 다수의 주전이 차출 되지만, 변화를 주기에 좋은 시간이라 생각하는 포체티노 감독은 "충분히 기다리면서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브라이턴(영국), 신인섭 통신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