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팬분들이 즐거워 할 야구를 해야죠".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22)가 데뷔 5년차에 처음으로 '가을 축제'에 나선다. 최원태는 6일부터 키움과 LG 트윈스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혹은 4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올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국내 선발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팀의 숙원 사업이었던 '국내 선발 에이스'의 꿈을 이뤄준 최원태기에,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이 처음이라는 것은 새삼 놀랍다.

최원태는 입단 첫 해였던 2015년 어깨, 등 통증으로 1군 등판이 아예 없었다. 2016년에는 9월 옆구리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다. 2017년에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선수 본인도 9월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는 8월 아시안게임 등판 중 팔꿈치 부상이 찾아와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키움의 올해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가 최원태의 시즌 완주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중간 중간 대체 선발을 투입하며 최원태에게 열흘씩 휴식을 줬다. 장 감독은 "(최)원태가 시즌 중 한두 경기 빠지더라도 길게 봤을 때 포스트시즌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건강한 몸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 최원태.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최원태는 "아직 기쁘거나 설레는 건 모르겠다. 사실 실감이 잘 안난다. 마운드에 서면 긴장될 것 같긴 한데 원래 조금 긴장해야 잘 던지는 편이다. 마음을 놓으면 더 안 된다"고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기분을 밝혔다.

최원태는 이어 "시즌 때도 팬들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려고 했지만 포스트시즌은 더욱 팬들이 즐거워 할 야구를 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은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의미 아닌가.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리 타선을 믿고 나는 민폐만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매년 부상 소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최원태였기에 이번 포스트시즌은 팀에나 그에게 모두 기쁜 축제다. 최원태가 팬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스트시즌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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