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재도전하는 커쇼-슈어저-그레인키(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규시즌에서는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에게만 반지가 돌아간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스타들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잭 그레인키(휴스턴)의 행보에는 더 큰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각자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고,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들이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커쇼의 정규시즌 통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64.5다. 그레인키는 60.5, 슈어저는 58.8에 이른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 중이다. 1WAR을 보수적으로 700만 달러로 환산한다고 하면, 세 선수가 지금껏 쌓은 가치만 13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에 가깝다.

세 선수는 현재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이중 커쇼와 슈어저는 일찌감치 탈락자가 확정된다. LA 다저스와 워싱턴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누가 올라갈 것이라 예단하기는 어렵다. 커쇼는 5일 2차전에 나섰으나 6이닝 3실점을 기록해 패전을 안았다. 그렇게 나쁜 투구 결과는 아니었지만 “가을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지우지는 못했다.

슈어저도 아슬아슬하다. 2일 밀워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5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구원으로 깜짝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완벽투로 가치를 증명했고, 이제 7일 3차전 선발 출격이 예정되어 있다. 슈어저의 투구 내용에 따라 워싱턴의 운명도 결정된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그레인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 소속팀인 애리조나 소속으로는 어려웠던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휴스턴이 탬파베이를 연파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고,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손꼽히는 게 휴스턴이기도 하다.

사실 세 선수는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커쇼는 통산 31경기(선발 25경기)에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4.33에 머물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을 경력이 적은 그레인키는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그나마 성적이 나은 슈어저 또한 18경기(선발 14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87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세 선수 중 누군가는 반지 갈증을 풀지, 혹은 세 선수의 잔혹사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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