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은 팀의 포스트시즌 사활을 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팀의 운명을 쥐었다. 디비전시리즈 분수령에서 출격한다.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는 가운데 구단 선발 전략을 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사도 쥐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릴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두 팀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2차전에서 한 판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는 워커 뷸러를 앞세운 다저스가 이겼고, 반대로 워싱턴은 2차전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맥스 슈어저를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쓴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차전은 류현진과 슈어저의 ‘사이영 후보’ 맞대결이다. 양쪽 모두 초조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업셋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인 다저스가 조금 더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류현진의 임무가 막중하다. 승리는 물론 팀 분위기까지 돌려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전략의 완결에도 류현진이 힘이 필요하다. 다저스는 뷸러를 1차전에, 커쇼를 2차전에, 류현진을 3차전에 차례로 내보냈다. 

다저스도 전략이 있었다. 커쇼는 류현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홈·원정 편차가 컸다. 원정에서 내기는 다소 불안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류현진은 워싱턴에 약하지 않았다. 여기에 커쇼가 2차전에 나가면 5차전 불펜 대기도 가능했다. 류현진은 불펜에서 출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다만 현지에서도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았고, 특히 시즌 막판 힘을 되찾았던 류현진을 3차전에 내보내는 게 옳으냐는 물음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전체적으로 볼 때 가장 좋은 투수를 먼저 써야 1경기라도 더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 다저스는 류현진을 디비전시리즈에서 딱 한 경기만 활용할 수 있다. 1승1패가 된 상황에서 3차전 압박감이 더 커진 양상이다.

류현진으로서는 3차전 등판이 확정되면서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다면 더는 출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했고, 지난해에는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며 1년 더 팀에 남았다. FA 시장에 나가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 경기의 의미가 적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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