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구본혁이 김하성의 2루 도루를 태그아웃으로 저지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LG 포수 유강남이 수비에서 쌓은 탑을 공격에서 무너트렸다. 철벽 블로킹과 '칼 타이밍' 피치아웃으로 선발 타일러 윌슨의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지만 공격에서 번트에 실패했다. 게다가 병살타였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졌다. 포수 유강남은 수비에서 돋보였으나 공격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유강남의 수비가 선발 윌슨을 지켰다. 윌슨은 5회까지 2루타 하나 포함 안타 7개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윌슨은 1사 후 제리 샌즈에게 우전 안타를, 김웅빈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내줬다. 주자 2명이 동시에 득점권에 나간 것은 4회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LG는 이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첫 타자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막고 2사 2, 3루가 된 뒤 유강남의 블로킹이 윌슨의 공을 철저히 막았다. 덕분에 윌슨은 김규민을 상대로 변화구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었다. 

유강남은 올해 가장 많은 폭투(57개)를 허용한 포수다. 9이닝당 폭투+포일은 0.58개로 500이닝 이상 출전한 포수 가운데 롯데 나종덕(556이닝 0.83개)에 이어 2위였다. 올해 수비력 발전을 시즌 목표로 삼고도 뚜렷한 발전을 이루지 못한 유강남이지만 시리즈 첫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머리도 썼다. 1회 1사 1루 이정후 타석에서 초구부터 피치아웃 사인을 냈다. 그 뒤로는 한동안 주자가 있어도 공을 낭비하지 않다가 아주 결정적인 상황에서 다시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5회 2사 1루, 다시 이정후 타석에서 피치아웃 사인을 내 김하성의 2루 도루를 손쉽게 막아냈다. 

그러나 8회 공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번트에 실패했다. 포수 앞에 공이 살짝 떴다. 1루 주자 김민성은 이지영의 직접 포구를 의식하다 다음 베이스로 출발하지 못했다. 이지영이 공을 한 번에 잡지 않고 병살타로 만들어 주자가 사라졌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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