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애스트로스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게릿 콜(29)이 최고의 투구를 펼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콜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2승을 기록한 휴스턴은 8일 열리는 3차전까지 승리하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정규시즌 326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기량을 뽐냈다. 콜은 시속 100마일(약 160.9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너클 커브를 섞어 탬파베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공을 계속해서 던지니 탬파베이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구단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86년 마이크 스콧의 14탈삼진이었다. 15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3위 기록이기도 하다. 콜에 앞서 샌디 쿠팩스(1963년), 마이크 무시나(1997년), 리반 에르난데스(1997년), 로저 클레멘스(2000년)가 기록했다. 역대 1위는 1968년 밥 깁슨의 17탈삼진이고, 2위는 1998년 케빈 브라운의 16개다. 

순항하던 콜은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로베르토 오수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때 포스트시즌 최초 무4사구 15탈삼진 기록은 깨졌다. 오수나는 2사 1, 2루 위기에서 얀디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콜의 무실점 기록을 지켰다.

콜은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삼진 기록 관련 질문에 "그저 이겨서 기쁘다. 경기 막판이 팽팽했는데, 그저 오늘(6일) 팀이 계획한 대로 승리해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기립박수를 보낸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소감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162경기를 치르면서 가능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려고 하는 이유다. 우리는 그런 팬들 앞에서 경기하길 원한다. 기립박수는 정말 특별하다. 그들은 3시간 전에 첫 삼진을 잡았을 때처럼 일어나서 박수를 쳐줬다. 우리는 팬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정말 특별한 밤이었고, 우리는 이런 경기를 팬들 앞에서 더 많이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콜은 이날 커리어 통틀어 가장 많은 118구를 던졌다. 116번째 공의 구속이 시속 100마일(160km)에 이를 정도로 경기 내내 전력을 다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우리는 콜의 엄청난 힘에 밀렸다"고 이야기했다. 

콜은 "세상에, 정말인가"라고 답한 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다. 나는 그저 망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115구를 넘기면서도 구속이 99, 100마일이 나왔다. 오래전부터면 지난 2월 중순쯤부터를 뜻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콜은 "17살 때부터 쭉 그랬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던졌다. 그냥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구속이 그렇게 나왔다"고 답하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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