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이닝 무실점 역투로 LG 마운드를 이끈 타일러 윌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0)이 기가 막힌 위기관리능력으로 제 몫을 했다. 다만 팀이 승리하지는 못했고, 이제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처지가 됐다.

윌슨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9회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그래도 윌슨의 역투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LG에 입단, 2년간 23승11패 평균자책점 2.9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윌슨은 이날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다. 긴장이 될 법도 했지만 워낙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사실 8개의 피안타가 말해주듯 완벽하다거나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윌슨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버텼다. 숱한 땅볼을 유도하며 버텼고, 여기에 피장타 허용을 최소화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8개의 피안타 중 장타는 4회 김웅빈에게 맞은 2루타 하나뿐이었다. 

1회에는 1사 후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땅볼로 정리했다. 2회에는 선두 샌즈에게 안타, 김웅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김규민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힘을 냈다.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샌즈, 김웅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김규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닝을 마칠수록 윌슨의 포효 또한 커졌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도루 시도를 피치아웃으로 잡아냈고, 0-0으로 맞선 8회에는 1사 1루에서 김하성을 견제로 처리하는 등 불안요소로 뽑혔던 주자 움직임도 잘 대처했다. 

윌슨 개인적으로도 잘 경험하지 못했을 법한 경기였다. 윌슨은 KBO리그 정규시즌 56경기에서 총 12번 8피안타 이상 경기를 했다. 이 12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윌슨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다만 이제 윌슨은 다음 등판을 위해 동료들의 지원이 필요한 처지가 됐다. LG는 2차전에 차우찬, 3차전에는 케이시 켈리의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윌슨이 다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려면 최소 4차전에는 가야 한다. 4차전 등판도 3일을 쉬고 나서는 것인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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