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4번타자! 키움 박병호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고척, 한희재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1-0 승리를 이끈 뒤 베이스를 돌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기뻐하고 있다.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이재국 기자]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숨막히는 접전 끝에 키움이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LG를 1-0으로 꺾고 첫 판을 잡았다.

키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KBO MYCAR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9회말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1-0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상대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초구에 극적인 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3호 끝내기 홈런(종전 1989년 준PO 1차전 태평양 김동기 연장 14회말, 1990년 삼성 이만수 준PO 2차전 9회말)으로 기록됐다. 박병호는 준PO 1차전 MVP를 차지했다. 

1989년부터 시행된 역대 28차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24차례나 PO 무대에 올랐다. 85.7%의 비율이다. 여기에는 3전2선제까지 포함된 수치다. 5전3선승제 준PO만 따지면 역대 12차례 펼쳐졌다. 그 중 1차전 승리팀이 8차례 PO행 티켓을 따냈다. 따라서 5전3선승제 준PO 사례만 따지면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은 66.7%다.

PO까지 영역을 확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5전3선승제 PO는 역대 29차례 있었는데 그 중 1차전 승리팀의 KS 진출은 23회였다. 따라서 역대 5전3선승제의 준PO와 PO는 총 41차례 펼쳐졌는데, 그 중 31차례 1차전 승리팀이 다음 스테이지로 진출했다. 75.6%다. 어쨌든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팀이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역투로 경기 후반까지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고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키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6.2이닝 2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까지 LG 타선을 상대로 2개의 볼넷만 내준 채 무안타 무실점을 이어가던 브리검은 7회초 선두타자 대타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노히터 행진이 깨졌지만 역투를 펼쳤다.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은 8회까지 8안타와 1볼넷을내줬지만 7탈삼진을 곁들여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키움 타선은 7회까지 많은 찬스 속에 1점을 뽑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특히 2회와 4회에 1사에서 주자를 3루에 두고도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2회에는 1사 1·3루에서 김규민의 삼진과 김혜성의 2루 땅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4회에도 1사후 샌즈의 안타와 김웅빈의 2루타로 1사 2·3루 황금 기회를 잡았으나 이지영의 3루수 앞 땅볼과 김규민의 삼진으로 선취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조상우(0.1이닝 무실점)와 김상수(1이닝 무실점)에 이어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키움 마무리투수 오주원은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2014년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승 이후 5년 만이다.

▲ LG 선수들이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에 0-1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고척, 한희재 기자
LG는 6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브리검에게 압도를 당하다 7회초 잡은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선두타자인 2번 정주현 대타로 나선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지만 곧바로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가 견제사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브리검의 견제 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키움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아웃으로 정정됐다.

이어 이형종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가고, 1사후 채은성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 그러자 키움 벤치는 브리검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서 조상우가 페게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LG는 윌슨에 이어 9회말 고우석을 곧바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고우석이 박병호에게 공 1개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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