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주영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박주영(34, FC서울)이 슈퍼매치 8호골이자 시즌 16호 공격 포인트(9득점 7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수원삼성전 승리를 이끌었다. 

FC서울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에서 수원을 2-1로 꺾었다. 박주영은 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0분 고요한의 크로스에 이은 이명주의 헤더 득점에 기점 패스를 연결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주영은 "슈퍼매치는 항상 중요한 경기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이 경기에서 이기면 많은 걸 얻을 수 있고, 졌을 때 질타도 받는 중요한 경기"라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날 페널티킥으로 단일 클럽 슈퍼매치 최다 득점 선수가 됐으나 "오늘 페널티킥을 넣었지만 좀 더 선수들을 위해 많이 뛰어줘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어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한 경기할 수 있던 것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기록의 의미보다 이날 팀을 위해 공헌한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2015년 4월 수원 원정에서 1-5로 패한 이후 4년 동안 리그 16차례 대결(9승 7무)에서 지지 않으며 수원과 역대 전적에서 34승 23무 32패 우위를 이어갔다. 박주영은 수원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인지 묻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수원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겠지만 항상 수원과 경기할 때 기대가 되고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를 잘 해왔고 그게 잘 나온 거 같다."

16호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베테랑 박주영은 지난 시즌과 차이를 묻자 "딱히 좋아진 거 같진 않다"며 꾸준히 뛸 수 있었던 것이 활약의 배경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 수원 삼성과 경기에 슈퍼매치 8호골을 넣은 박주영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에 계속 나오니까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어쨌든 그런 기회가 많아지고, 세트피스 기회도 많으니 어시스트할 기회도 많아지니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는 이날 경기를 통해 정규 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 들어간 서울은 울산현대, 전북현대, 대구FC, 포항 스틸러스, 강원FC와 한 차례씩 격돌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현재 3위(승점 54점)인 서울은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서울은 전반기 선전에도 후반기 부진으로 위기론을 겪었다. 박주영은 슈퍼매치 승리로 팀이 안정감을 찾았지만 목표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가 있겠지만 목표를 앞세우기보다, (그러다가)놓친 경기도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치러야 목표를 가질 수 있다. 목표를 위해 앞서가기보다 선수들이 마음적으로 안정적으로 경기하도록 해야 한다."

박주영은 서울이 강해지기 위해 정신력이 중요하며, 정신력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일관성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신력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을 놓치지 않고 경기장에서 잘 보여줄 수 있는 것, 그것을 90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 골을 먹었을 때나, 넣었을 때 경기를 주도하고 잘 이끌어가고 밸런스를 갖고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좋아진 거 같다. (염기훈에게 실점한 이후 상황)그런 부분도 마찬가지다. 골을 먹었고, 분위기를 그들이 가져가지만 잘 버티고, 밸런스를 잘 잡고 볼을 빼앗았을 때 잘 연결해 가면 딱히 큰 문제가 보이지 않을 거라고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 거 같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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