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너(왼쪽)의 레스터전 결승 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이 숙원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할 적기를 맞은 것일까? 초반 독주 체제를 확실히 굳혔다.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가 7일(한국 시간) 킥오프한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8라운드를 마무리했다. 

8라운드 종료 싲머에서 성적표의 최상단을 차지한 팀을 리버풀(승점 24점), 그리고 그 아래 맨체스터시티(승점 16점)가 포진하고 있다. 벌써 차이는 8점으로 벌어졌다. 리버풀이 승점 24점으로 전승 행진을 하는 동안, '최고의 라이벌' 맨시티가 승점을 이미 8점이나 잃었다.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노리치시티, 촘촘한 수비와 역습을 앞세운 울버햄튼이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맨시티였다. 리버풀은 단 1패만 기록하면서 무려 승점 97점을 따냈지만, 더 많은 승리를 따낸 맨시티(승점 98점)에 뒤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팀 리버풀 처지에선 불운이라고 할 만했다. 1992-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90점을 넘고 준우승을 차지한 첫 사례였다. 2018-19시즌까지 포함해 우승 팀이 승점 90점을 돌파한 것도 27번의 시즌 가운데 9번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리버풀이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차근차근 승리를 쌓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지난달 28일 치른 셰필드유나이티드와 7라운드에서 힘겹게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5분 죠르지뇨 베이날둠의 슛을 딘 헨더슨이 빠뜨리는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레스터와 치른 8라운드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까지 1-1로 비기고 있었으나, 사디오 마네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제임스 밀너가 성공해 2-1로 승리했다.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는 것은 우승을 위한 조건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아깝게 우승을 놓친 리버풀은 쉽지 않은 경기 내용에도 승리를 따내며 전승 행진하고 있다. 언젠가 주춤하겠지만 이미 벌어놓은 승점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만 18회를 우승한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있으니,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 단 1번도 정상에 서지 못한 것이다. 라이벌로 꼽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맨시티가 모두 따낸 트로피가 리버풀에만 없다.

짧지 않았던 암흑기를 끝낸 위르겐 클롭 감독이 또 하나의 숙원을 풀 수 있을까. 시즌 초반 분위기는 리버풀을 향해 웃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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