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벙글 램파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첼시가 시즌 초반 우려의 시선을 씻고 어느새 상위권에서 경쟁할 채비를 마쳤다.

첼시는 6일(한국 시간)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은 4-1로 크게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14점을 따낸 첼시는 5위에 올랐다.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16점)와 차이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첼시를 향한 시선은 '우려' 그 자체였다. 경험이 많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3위라는 결과를 냈지만,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는 선택을 했다. 동시에 첼시는 유소년 영입 조항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새로운 선수를 수급하지 못하는 징계도 받아야 했다. 여기에 핵심 공격수 에덴 아자르는 레알마드리드로 떠나기까지 했다. 첼시는 확실히 위기를 맞았다.

첼시가 선택한 '소방수'는 팀의 전설인 프랭크 램파드였다. 선수로서 2000년대 초반부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 그리고 선수 은퇴 뒤 지도자로 변신한 뒤 더비 카운티와 함께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히 1부 리그에선 경쟁해 본 적이 없어 걱정도 따랐다.

개막전까진 주변에서 제기했던 불안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에 0-4로 완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태미 에이브러험, 메이슨 마운트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선발 명단의 한 축을 담당해야 했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술은 부족한 개인 기량 때문에 무모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8라운드가 흐른 시점 첼시는 여론을 완전히 돌려놨다. 램파드 감독이 추구하는 전방 압박과 활발한 공간 침투라는 전술이 잘 자리를 잡으면서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높은 지역에서 공을 끊어낸 뒤 시도하는 '숏 카운터'는 아주 위협적이다. 체력적으로 왕성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되려 램파드 감독의 전술에 잘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구 조화도 잘 이뤄지고 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윌리안, 조르지뉴, 은골로 캉테,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첼시의 베테랑들이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다. 에이브러험, 마운트 외에도 피카요 토모리, 크리스티안 퓰리식, 칼럼 허더슨 오도이 등이 출전 기회를 잡으며 성장하고 있다.

어린 팀답게 향상심이 대단하다. 사우스햄튼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한 마운트는 "과도기의 팀이지만 그걸 머릿속에 두진 않는다. 우리는 가능한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램파드 감독의 몫이) 아주 중요하다. 선수단 전체에 경쟁이 대단하다. 경기마다 최고의 실력을 내야 한다. 램파드 감독은 우리를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벌 팀들도 부진하다. 토트넘과 맨유는 시즌 초반 헤매고 있다. 아스널도 첼시보다 승점 1점을 더 따내며 3위를 달리지만, 공격 전술이 단조롭고 수비가 불안해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하다. 반면 첼시는 매력적인 축구로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첼시가 위기를 넘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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