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 사회자 이하늬(왼쪽)과 정우성 ⓒ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제 24회 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3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첫 주말을 넘겨 후반부에 접어든다.

올해 영화제는 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개막 전 상황기 무색하게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지난 3일 저녁 개막식을 열었다. 사회자 정우성과 이하늬는 태풍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한편, 태풍도 막지 못한 관객들의 열정을 되새기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의 기조가 정상화였다면 올해는 재도약"이라는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의 선언대로, 새로운 프로그래머들과 판을 새로 짠 부산국제영화제는 회심의 프로그래밍을 선보였다. 개막작인 카자흐스탄-일본 합작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므캄베토프, 리사 타케바)를 시작으로 전세계 85개국 299편(월드 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의 영화들을 불러모았다.

▲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전반적으로 알찬 프로그래밍이라는 평이지만 엇갈리는 반응도 있다. 4년 전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감독이 개막작을 연출했다는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지만, 개막작의 무게감이나 화제성이 전만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반면 "내리 3년간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영화를 발굴하고 알리는 장으로서 본령에 충실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비록 건강 문제로 방한이 불발됐지만 미국의 한인 가족이 소재인 웨인 왕 감독의 '커밍 홈 어게인',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현역 노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어른의 부재'를 비롯해 다양한 화제작이 만족할만한 평가와 관객의 호응을 동시에 얻는 분위기. '야구소녀'를 비롯해 '버티고''초미의 관심사' 등 개성있는 한국영화 신작들도 초반 분위기를 견인했다. 

▲ 영화 '엑시트' 오픈토크. 왼쪽부터 이상근 감독, 윤아, 조정석 ⓒ부산국제영화제
대부분의 행사를 영화의 전당에 집중시킨 점도 올해의 다른 점이다. 화제작 '극한직업', '엑시트', '생일' 등이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공명 조정석 임윤아 그리고 전도연 등과 하는 오픈토크를 진행하며 스타와 시테필의 접점을 만들어냈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정일성 촬영감독, 커뮤니티 비프의 '김지미를 아시나요'의 특별전의 주인공 김지미, '서편제' 스페셜 토크에 나선 임권택 감독 등 100년을 맞이한 한국영화에 큰 족적을 남긴 대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의미있는 행사도 열렸다. 시네필, 젊은 필름메이커스를 동시에 만난 박찬욱 감독도 빼놓을 수 없었던 영화제 화제의 인물이었다. 영화제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남포동 BIFF광장에서는 커뮤니티 비프 행사, 무대인사 등이 진행됐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은 영화를 넘어 종합 콘텐츠 마켓의 도약을 준비하며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영화는 물론 방송, 출판, 웹툰까지 외연을 확장한다는 각오다. 지난 6일, 아시아에서 방송된 방송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제1회 아시아콘텐츠어워드(ACA)는 마켓이 새롭게 선보인 대표적 행사. '미스터 션샤인'이 최고상을 수상하고, 김남길, 김재중을 비롯해 아시아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나,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영화제는 후반부를 향해 간다. 핫스타 티모시 샬라메의 첫 방한과 함께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더 킹:헨리7세'는 최고 화제작. 티켓 판매 1분21초 만에 매진사례를 빚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전체 3000석 가까운 야외상영의 온라인 판매분이 모두 팔려나가 영화제 측도 놀라워할 정도다. 김희애 김소헤 성유빈 등이 출연하고 임대형 감독이 연출한 폐막작 '윤희에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묵직한 배우의 열연과 흥미로운 드라마가 부산의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영화제의 확실한 마무리를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 막을 내란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윤희에게' 야외무대인사. 왼쪽부터 2번째부터 김희애, 김소혜, 임대형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