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팀의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박병호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서 고우석의 초구 직구를 중견수 뒤 담장 밖으로 보내며 팀의 1-0 승리를 만들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중 1차전을 승리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2번 중 8번. 키움은 66.7%의 확률을 가지게 됐다. 박병호의 개인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3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8회까지 LG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8안타를 치고도 아무도 홈에 들어오지 못했던 키움은 9회 박병호의 스윙 한 방에 점수를 냈다. 박병호는 개인 포스트시즌 8번째 홈런을 치며 개인 최고의 순간은 경신했다. 당분간 모두가 잊지 못할 한 방이었다.

박병호의 진짜 가치는 스윙보다 그 후에 있었다. 그는 스윙 후 타구 향방을 보다 타구가 담장 쪽으로 향하자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타구 각도가 36도가 될 만큼 높이 날아갔기에 홈런을 확신할 수 없자 빠르게 뛰었다. 박병호는 홈런이 되고 나서야 손을 번쩍 들며 그라운드를 도는 기쁨을 만끽했다.

대부분 타자들은 맞는 순간 홈런 여부를 알고 천천히 뛰지만 박병호는 달랐다. 전날 "포스트시즌은 1회부터 9회까지 세심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했던 말을 직접 실천한 것.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실한 플레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박병호는 앞선 타석에서 잇달아 고개를 숙였지만 그렇다고 존재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는 5회 선두타자 채은성의 빠른 타구를 점프 캐치로 직선타 처리했고 7회 제이크 브리검의 노히트가 깨진 뒤에도 방심하지 않고 신민재의 견제사를 합작했다. 1루심이 세이프 판정하자 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며 브리검의 무실점 호투를 도왔다.

박병호는 경기 후 "매번 가을야구에서 동점 홈런만 쳤는데 오늘 중요한 순간 홈런이 나온 것에 의미가 크다.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단기전에 팀의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박병호의 집중력이 가져온 키움의 승리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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